건설기업노조 서영엔지니어링지부, 우리사주조합으로 회사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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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업노조 서영엔지니어링지부, 우리사주조합으로 회사 인수 추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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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이상 직원들 투자의향서 작성...한국종합기술 상장사 최초 노조 중심 인수 사례 있어

전국건설노동조합 서영엔지니어링지부(이하 서영지부)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서영산업개발(전 서영엔지니어링)을 인수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영지부는 "조합원들의 임금이 체불되고 회사 매각에 따른 고용을 포함한 여러 가지 불안감이 조성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서영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화했다.

서영지부는 "9월에 쟁의행위권 확보, 11월 12일 집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식 집회 등 투명한 매각과 정상적인 경영, 임금체불 해소를 내걸고 행동해 왔다"면서 "하지만 한 회장은 계속해서 독단적으로 비합리적인 밀실매각을 진행하고 있고 조합원들의 임금체불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영지부는 이미 몇 번의 매각을 거치면서 기업사냥꾼까지 경험한 선례가 있기 때문에 우리사주를 통해서 직접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안정적인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서영지부는 "11월부터 컨설팅과 몇 차례의 설명회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이 방법이 회사와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임을 설명했다"며 "그 결과로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투자의향서를 작성하여 서영지부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영지부는 이미 건설기업노조 내에는 우림건설지부가 파산한 회사의 브랜드를 노조가 중심이 되어 인수하여 법인을 설립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엔지니어링 업계의 한국종합기술 노조가 모기업 한진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회사가 매물로 나오자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해 한국종합기술 홀딩스 법인을 설립하여 국내 상장사 최초로 노동조합 중심으로 회사를 인수한 사례가 있다는 것.

서영엔지니어링 노조는 임금체불, 기업사냥꾼 등 그간 경영진의 여러 문제로 인해 노조가 직접 우리사주조합 형태로 아예 회사를 인수키로 했다.

서영지부는 "서영 임직원들은 한 때 업계 수주순위 10위를 기록한 실적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산업 특성상 기술력이 있는 인원들만 있으면 새로운 수주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타 업계에 비해 적기 때문에 유일한 리크스인 오너리스크를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해소한다면 현재의 어려운 서영의 재정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처음 경험하는 시도지만 서영지부를 믿고 의향서를 써준 조합원, 임직원들의 기대에 힘입어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하고 현 대주주인 서영산업개발로부터 서영을 인수하여 서영을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영엔지니어링은 2015년 삼우CM건축사무소에 의해 인시티에 무자본 M&A로 매각된 후 부채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태다. 인시티에서 무자본 M&A를 주도했던 인물들은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고, 인시티는 서영을 WM건설에 약 25억 원에 매각했다. 이후 WM건설은 법인명을 서영산업개발로 바꿨다.

서영지부는 "서영산업개발의 한 회장은 최근 다시 서영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는데 한 회장이 인수의향자로 접촉한 곳들은 모두 정상적인 경영을 위한 자본이 아니었다"며 "올해 초 지난 2016년 상장폐지된 승화명품건설의 대표 이승재, 현재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있는 파산 직전의 극동이엔지 대표 장대식, 그리고 명동의 사채로 알려진 인물들 등이 (특정) 자본들과의 접촉 소식이 나올 때마다 임금까지 체불된 서영직원들은 불안감만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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