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위한 세계 자동차업체 협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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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위한 세계 자동차업체 협업 ‘가속’
  • 김경호
  • 승인 2013.07.0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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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연료전지차 등의 공동 개발을 제휴,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위한 글로벌 업체간 협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혼다와 GM의 제휴로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은 도요타 자동차와 독일 BMW 그룹 등 크게 세 그룹으로 집약된다. 혼다와 GM은 해당 분야에서 보유 중인 다양한 특허를 살려 개발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며 자동차 제조사 간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제조비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일으켜 모터를 돌리는 원리. 차세대 친환경 차량의 하나인 전기자동차(EV)에 비해 연료공급 시간이 짧아 주행거리도 긴 편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HV) 및 EV가 화석연료에서 발생된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반면, 연료전지 자동차의 연료는 수소와 산소로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한다. 차세대 친환경 차의 진정한 주역으로 주목받으며, 근시일 내 양산화를 목표로 각 제조사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2002년 도요타와 혼다가 세계 최초로 출시했으며, 당시 제조비용은 대당 1억 엔 이상이었다. 출시 이후, 촉매에 사용하는 백금의 용량을 크게 절감하는 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제조비용을 상당히 하락시켰다. 도요타는 2015년을 목표로 세단 타입의 연료전지 자동차를 500만 엔 정도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연료전지 자동차의 양산화에는 거액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협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도요타는 2013년 1월, BMW와 공동 개발을 발표했고, 같은 달 닛산 자동차도 독일 다임러와 미국 포드 자동차와 공동 개발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이 혼다와 GM의 제휴. 2012년 전 세계 판매 실적 약 380만 대의 혼다에 연료전지 시스템의 개발비용 부담은 작지 않다. 약 930만 대의 판매 실적을 보유한 GM과 제휴, 2020년을 목표로 상호 판매하는 차량에 탑재해 나가면 비용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혼다의 이와무라 부사장은 "현재는 GM과의 독점 계약이지만, 만약 다른 업체가 참가해서 윈윈 관계가 된다면 검토하겠다"고 언급, 향후 다른 제조사도 포함한 제휴선 확대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도요타도 HV의 기술을 최대한 살려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을 서둘러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가 강점을 가진 HV와 연료전지 자동차는 전기 모터 등 많은 부품을 공유할 수 있으므로 HV의 양산효과를 활용한다면 연료전지 자동차 제조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도요타는 BMW와 2020년을 목표로 새로운 연료전지의 기본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BMW는 수소 실린더 등에 사용하는 경량 소재 '탄소 섬유' 관련 기술에 강점을 보유, 상호 간의 기술을 추렴해 개발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허분석 서비스업체인 ‘페이턴트 리절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개된 연료전지분야의 특허 종합력 순위에서 GM은 1위, 혼다는 3위를 차지했다. GM은 연료전지의 부식방지기술 등에서 혼다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키는 기술 등에서 우위가 있다. 양사는 이번 제휴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된다.

두 회사의 제휴로 서로의 특허를 추렴해 개발하는 것을 허용, "향후 국제적인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페이턴트 리절트)으로 전망된다.

 
일본 조사기관인 후지경제에 따르면 연료전지 자동차의 세계시장 규모(차량 출하금액)는 2013년도는 15억 엔에 불과하지만, 2025년에는 2조9100억 엔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양사의 제휴 배경에는 각국에서 도입되는 환경규제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주 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일정 비율을 HV나 EV 등 유해물질의 배출이 적은 ‘제로 에미션 자동차’로 하는 것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향후 각국에서 연비 규제가 강화돼 기존의 엔진 차량은 판매할 수 없는 국가가 나올 우려도 있다.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간의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 경쟁이 양산기술의 혁신과 제조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자동차 가격이 일반 소비자가 구매 가능한 가격 수준까지 인하된다면 연료전지 차량의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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