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통신재난'으로 '전시 청와대' 군대 지휘망도 마비돼...서울시장은 '12시간' 실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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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화재 '통신재난'으로 '전시 청와대' 군대 지휘망도 마비돼...서울시장은 '12시간' 실종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0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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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피해없었다 발표...국방부가 고의적으로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 나와

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의 영향으로 전시 지휘소인 남태령 벙커에서 용산 한미연합사령부를 연결하는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회선과 군사정보통합시스템(MIMS), 국방망 등 수십 개의 군 통신망이 불통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군 통신망은 43시간 만에 복구됐다.

군대, 경찰, 관공서 등 공공시설까지 초토화된 이번 통신재난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시간' 동안 서울에서 실종된 상태였고,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자신의 집에서 당했는데도 서울시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에는 '나몰라라'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3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남태령과 연합사 간의 KJCCS 회선이 불통된 것을 비롯해 MIMS와 국방망, 화상회의망 등에서 총 4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방위사령부와 예하 경비단 등을 잇는 5개의 KJCCS망이 끊겼고, 남태령 벙커와 청와대·국정원 등을 연결하는 MIMS망 4개도 두절됐다.

국방부와 외부 관계기관을 연결하는 국방망도 14개 회선이 피해를 입었다.

남태령 벙커는 유사시 대통령과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전쟁을 지휘하는 사실상의 '전시 청와대'이고, 이곳에서 우리나라 군대를 지휘·통제하는 체계가 KJCCS와 MIMS다.

통신회사 지사 한 곳의 화재로 우리 군의 주요 신경망이 일부 끊겨버린 셈이다.

하지만 군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군 통신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처럼 설명해 왔다. 더구나 화재 시 사용할 비상 연결망도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군은 고장 난 통신망을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26일 오전 7시에야 모두 복구했다.

국방부는 당초 KT 아현지사 화재가 발생하자 "국방부 청사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전화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군 내부망은 KT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작전 대비 태세에는 차질이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이번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피해가 처음 발표와는 달리 광범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방부가 고의적으로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해 서울시 5개구가 마비되는 통신재난 중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산경남에 내려가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시간을 보내다 '12시간이나 지난' 25일 0시 40분경에야 서울에 나타난 후 중국으로 출국해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국가 재난의 컴트롤타워 역할임에도 자신의 집 근처에서 발생한 재난에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남 일' 처럼 논평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군대, 경찰, 관공서 등 국가 마비 사태와 다름없는 통신재난에 상황에서 재난 책임자인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한가한 행적'으로 인해 서울시민은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위협을 고스란히 당해야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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