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종합] 충정로 KT아현지사 화재, 발화에서 완전 진화까지...국가재난 '비상단계 격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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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종합] 충정로 KT아현지사 화재, 발화에서 완전 진화까지...국가재난 '비상단계 격상' 대응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24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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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26분경 화재 발생 10시간만에 완진...KT 및 과기정통부, 긴급 비상체제 및 주의보 가동

충정로 KT아현지사 빌딩 화재는 오늘(24일) 9시 26분경 화재 발생 10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진화됐다. 

KT는 긴급 비상체제에 돌입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재난 '주의보'를 발령했다. 25일 오전 9시,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한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에서 불이 나 서울시내 곳곳에서 유·무선통신 장애로 큰 불편이 빚어졌다.

24일 오전 11시12분경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통신구는 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를 뜻한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천 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으며, 건물 밖 통신구 위쪽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맨홀이 있다.

KT 화재는 밤 9시 26분경 완전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인원 208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불 끄기에 나섰으나 불길이 통신구 맨홀 아래 있어 내부 진입이 불가능한 탓에 진화가 쉽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외부에서 계속 물을 주입하며 진화를 시도하는 한편, 맨홀로 장애물을 투입해 불길이 통신구를 따라 번지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통신구에 설치된 광케이블이 불에 타면서 현장 주변은 한때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현장에는 특수구조대도 투입돼 인명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상주 인원이 없는 곳이라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23분경 불길을 대부분 잡는 초진에 성공했으나 연기가 지속해서 발생해 잔불 정리에 나섰다.

이어 소방당국은 굴착기를 동원해 땅을 파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10여시간만인 오후 9시 26분 불이 완전히 꺼졌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관할 소방서 역량을 총투입하는 대응 1단계는 해제됐다.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화재로 아현국사 회선을 이용하는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PC방 등 상점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택시 등도 카드 결제가 안됐다. 

카드결제가 안되는 등 상점들의 피해가 이어졌다

또 KT 통신회선을 사용하는 OGN의 e스포츠리그에도 영향이 갔다. 24일 오후 서울 상암 에스플렉스 센터 2층 페이스북 게이밍 아레나에서 예정됐던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과 오후 5시부터 예정된 '코리아 왕자영요 프로리그 2018'이 경기가 취소 연기됐다. 

종로구에 있는 세종문화회관도 화재 여파로 일반전화와 콜센터 연결에 차질이 생겨 "예매는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KT와 소방당국은 설비 복구 전 임시 우회망을 설치해 통신을 재개하는 임시복구에 1∼2일, 완전 복구에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 "화재가 진압된 후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통신 서비스 복구에 즉시 임할 것"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신망 우회복구, 이동기지국 신속배치, 인력 비상근무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자료 DB)

KT가 24일 오전 11시 12분경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가 통신대란 비상사태로 발전함에 따라 KT 혜화전화국에 종합상황실을 두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KT 강북본부를 비롯 네트워크부문을 중심으로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현재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통신망 우회복구, 이동기지국 신속배치, 인력비상 근무 등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황창규 KT 회장과 현장을 방문한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 사장은 "오늘 중 전체의 70% 정도 복구 예정"이라며 "나머지 회선은 내일까지 90% 복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네트워크부문에만 4000여명이 근무하는 등 협력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수천명이 긴급 비상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KT는 이날 저녁 7시 12분경 공식 자료를 통해 "화재 현장의 연기로 인한 안전상의 사유로 현재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기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며, 통신구 진입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화재와 관련 '정보통신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통신재난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화재 당시 KT 아현지사 건물 모습.

과기정통부는 화재 진압 및 복구를 우선으로 하여 KT 재난대책본부와 협력해 서비스 재개를 위한 대응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25일 오전 9시, 민원기 제2차관 주재로 방송통신위원회, KT 및 관련 사업자 등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신속한 통신서비스 복구 및 피해자 보상 등의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KT는 통신장애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현재 임시 이동기지국 15개를 가동 중이며 이날 중 추가로 30개를 더 가동할 예정이다. 

KT는 광케이블 회선 복구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통신이 끊긴 신촌 전화국은 가까운 광화문 우회로를 이용해 복구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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