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베트남 총리에게 제3 스마트폰 공장 건립 제안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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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베트남 총리에게 제3 스마트폰 공장 건립 제안받았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0.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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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이 많은 나라에 투자했지만, 베트남처럼 기업의 제안에 귀기울 해결해주는 나라 많지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부터 베트남 출장에 나선 가운데 베트남에 대한 장기 투자 및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베트남이 동남아 시장 공략의 중요 전략기지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베트남 총리에게 제3 스마트폰 공장 건립 제안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 "삼성이 많은 나라에 투자했지만, 베트남처럼 기업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해결해주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정부 기관지와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 돌아가면 간부 회의를 소집해 총리께서 제안하신 것처럼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며 "삼성은 전자정부 분야에도 경험이 있다. 베트남을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를 면담하고 있는 모습.

이 부회장은 "베트남의 지원산업 발전과 (부품) 국산화 비율 증가는 삼성의 바람이기도 하다"면서 "삼성은 베트남에 생산투자에만 집중하지 않고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으며 인력, 부품 공급 분야에서 베트남 기업과 더 많이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푹 총리는 "삼성이 사업 규모와 범위를 계속 확대해서 베트남을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거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전략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 기업이 삼성의 부품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 창출과 지원산업 확대를 위해 계속 지원해주는 동시에 반도체 분야와 인프라, 금융, 정보기술(IT) 개발에도 착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푹 총리는 이어 전자정부 구축 분야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뒤 "삼성이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조건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베트남 푹 총리의 면담 자리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과 베트남 부 다이 탕 투자기획부 차관, 부 티 마이 재무부 차관 등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지난 2월 초 항소심 집행유예 석방 이후 7번째 해외 출장이며, 이달 들어서만 유럽 출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2박 3일간의 출장 기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지 공장과 R&D센터를 둘러보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스마트폰 전략 등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행했고,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함께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전화 생산시설이 있는 곳이어서 최근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전략을 재점검하기 위한 출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삼성은 사업적으로 베트남이 중요한 전략 생산기지다. 삼성은 1995년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TV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후 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등으로 현지사업을 확대하며 베트남 최대 투자기업이 됐다. 2008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 2013년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설립한 휴대폰 1·2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현지에서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은 2억4,000만대로 중국(1억대)과 인도(6,800만대)마저 압도한다.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도 삼성그룹이 필수적이다. 갤럭시S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직원 수만도 10만명이 넘는데다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도 대규모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베트남 총수출에서 삼성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삼성이 베트남 경제와 고용의 한 축인 셈이다.

재계에서는 응우옌 총리가 이번 면담에서 이 부회장에게 세 번째 스마트폰 공장 건립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이 부회장이 인도를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 참석차 방문하자 베트남 측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삼성이 북한 투자에 나설 경우 베트남 투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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