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당 매출 줄고 폐업률만 급증...위기의 편의점, 최저 수익 보장 현실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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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당 매출 줄고 폐업률만 급증...위기의 편의점, 최저 수익 보장 현실화 될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0.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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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말까지 폐점한 편의점 1900여개...폐업률 75.6% 기록
편의점 4사 로고.

편의점 업계가 점포당 매출은 줄고 폐업률이 늘며 '위기상황'을 맞았다. 

최저임금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점주들이 편의점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었고,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 또 출점경쟁이 심화되면서 근접한 편의점끼리 서로의 매출을 '깎아먹기' 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지적된다. 

내년 최저임금이 또 오를 경우 편의점 업계의 위기는 심화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편의점 가맹주들이 제시한 '최저 수익 보장제'가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출점 경쟁으로 전국 3만여개에 이르렀던 편의점 점포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시한 '편의점 4개사 출·폐점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폐업 점포수는 약 1900개에 이른다. 이를 폐업률(개업 점포수 대비 폐업 점포 수 비율)로 환산하면 75.6%이다. 지난해 편의점 폐업률이 24.8%였던 것을 고려하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광주 122.9%, 경남 110.7%, 서울 102.4% 등 오픈한 편의점보다 문을 닫은 편의점 수가 더 많은 지역도 여럿 있었다. 

편의점 브랜드 중에서는 CU의 폐업률이 가장 높았다. CU는 8월까지 총 849개의 점포가 오픈했으나, 1004개의 편의점포가 폐업했다. CU의 폐업률은 작년 7.4%에서 올해 8월말까지 118.3%로 16배이상 늘었다. 그 뒤를 이어 ▲미니스톱 67.1% ▲세븐일레븐 63.9% ▲GS25 43.6%를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 전반적으로 점포당 매출도 줄어들었다. GS25를 제외한 CU, 미니스톱, 세븐일레븐은 작년 대비 0.9%~2.3%가량 점포당 월 평균 매출액이 감소했다. 

폐점하는 편의점이 늘어나는 동시에 점포당 월 평균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 ▲과도한 출점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경기침체로 인한 구매력 하락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최저 수익 보장제' 실현을 요구하고 있지만, 편의점 본사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업체간 과당 출점 경쟁을 막겠다는 취지의 '근접 출점 제한 자율 규약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업계 중 하나가 편의점사업이다. 편의점 업계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로는 과열된 '출점경쟁'으로, 점주들끼리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최저 임금 인상폭이 어떻게 확정될지, 가맹점주들이 주장하는 '최저 수익 보장제'가 실현 될지에 따라 편의점 업계 상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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