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의원 "삼성전자, 3년간 배당·자사주 매입에 33조원 사용...이재용 부회장 승계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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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의원 "삼성전자, 3년간 배당·자사주 매입에 33조원 사용...이재용 부회장 승계 관련"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9.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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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삼성전자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한 금액이 3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의 이같은 정책 변화는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아 '상장회사 배당 및 자사주 취득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총 52조6190억원으로, 2015년 12조2385억원, 2016년 11조5797억원, 2017년 28조8008억원 이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힘입어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2.5배나 늘어난 2017년의 경우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코스피 전체 상장기업 전체인 117조 393억원의 24.6%에 달하는 수치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자금은 각각 12조8869억원, 20조6130억원으로 총 33조4999억원에 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15년에는 배당 3조 678억원, 자사주 4조2528억원 등 총 7조3215억원, 2016년에는 배당 3조9919억원, 자사주 7조1393억원 등 총 11조1312억원, 2017년에는 배당 5조8263억원, 자사주 9조2209억원 등 총 15조 472억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쓴 9조2209억원은 코스피 상장사 전체 자사주 취득금액의 9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고 의원은 이같은 삼성전자의 경영방식 변화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있지 않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7년 1조80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 이후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이 있기 전까지 오랫동안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이 발생한 이후 2015년 10월 '주가 부양' 명목의 1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2015년 4조2528억원, 2016년 7조1393억원, 2017년 9조2209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2015년 10월29일부터 올해 1월까지 유통주식 1억4993만주 가운데 8.7%에 달하는 1307만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130만8000원에서 253만9000원으로 거의 2배(94%) 가량 뛰었다. 

고 의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은 이 부회장을 위한 경영권 승계 전략과 관련이 깊다"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52.7%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취약한 지배력에 노출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묵인하고, 그 대가로 이 부회장은 주가 부양과 배당확대로 외국인의 입맛에 맞춰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동안 삼성전자의 고용은 2014년 말 9만7647명에서 작년 말 9만4470명으로 3177명 감소했다며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기업은 경영 활동을 통해 남은 이익을 재투자해 미래의 성장 동력과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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