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오디오 기능 강화 전략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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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오디오 기능 강화 전략으로 가나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8.09.0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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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한 DB와 기계학습량...AI스피커, 인공지능보단 음성인식 서비스에 가까워
- 대부분 사용자 음악 듣는 데 그쳐...스피커 품질 향상 등 시장 전략 바뀌나

애플, 카카오 등 국·내외 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AI(인공지능) 스피커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제품들이 '인공지능 비서' 보단 주로 '음악 듣기'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AI 스피커들은 부족한 기계 학습량과 데이터베이스로 아마존과 구글에 비해 음성 인식 기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앞으로 국내 AI 스피커 시장 전략은 오디오 기능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 중 AI 스피커를 보유한 가구는 6%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통신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을 하고 있어 2020년이면 가구 당 AI 스피커 보급율이 71%까지 오를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컨슈머인사이트의 ‘AI 스피커 서비스 이용 만족도' 결과 조사를 보면 전체 평균 만족도는 49%로 다소 낮은 수준이다. AI 스피커에 대한 불만족에 대해선 ‘음성 명령이 잘되지 않는다(50%)’, ‘자연스러운 대화가 곤란하다(41%)’, ‘소음을 음성 명령으로 오인한다(36%)’ 등의 순으로 주로 음성 인식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들었다. 

이용 서비스 현황에 대해선 주로 음악 선곡·검색(57%), 날씨정보 안내(55%) 등 단순 검색을 위해 AI 스피커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엠이 소유한 국내 최대 뮤직 플랫폼 멜론도 올해 1~5월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서 자주 이용된 서비스로 음악 재생을 꼽았다. 지난 5월 기준, AI 스피커로 음악 재생을 이용한 건수가 2016년 9월 AI 스피커에 음악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로 50배 이상 늘었다.

KT소유의 국내 2위 뮤직 플랫폼 지니뮤직도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 사용자들의 명령어를 조사한 결과 1위 '음악 꺼'에 이어 '음악 틀어' '동요' '다음 곡' '자장가' 등 1~5위가 모두 음악 관련 명령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2월 AI 스피커에 음악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지난 5월까지 월평균 음악 재생횟수가 33%씩 증가했다. 기가지니 사용자가 늘면서 지니뮤직의 지난 5월 신규 가입자는 1년 전에 비해 145% 증가했다.

인공지능 스피커의 역할이 이처럼 '오디오' 용도에 집중되면서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앞으로 스피커 품질 향상 등에 초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0일 오디오 브랜드 '엑스붐(XBOOM)'을 앞세워 오디오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특히 영국 메러디안과 협업해 고품질 사운드를 내새운 '엑스붐 AI 씽큐' 스피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깜짝 선보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016년 돌연 오디오 기업 '하만 카돈'을 인수한 것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염두한 것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축적된 DB의 부족과 기술의 불안정성으로 국내 AI 스피커 기술이 인공 지능이라기보단 음성인식을 통해 저장된 정보를 검색하는 수준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업계의 AI스피커 전략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객들이이 LG전자 인공지능 스피커 'LG 엑스붐 AI 씽큐(WK7)'로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일 오디오 브랜드 '엑스붐(XBOOM)'을 앞세워 오디오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특히 영국 메러디안과 협업해 고품질 사운드를 내새운 '엑스붐 AI 씽큐' 스피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보미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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