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가전 잇따른 결함 논란...에어컨 곰팡이에 건조기 필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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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표가전 잇따른 결함 논란...에어컨 곰팡이에 건조기 필터까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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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측, "에어컨 곰팡이는 관리문제"..."실외기 콘드는 불량 아냐"
-건조기 필터는 신제품으로 교체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대표 가전제품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최근 주요 가전으로 자리잡은 전기 건조기 먼지필터 결함, 무풍에어컨 곰팡이 논란에 이어 에어컨 실외기 콘드 결함 논란도 불거졌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과 콘드 결함은 없다는 입장이고, 건조기의 경우 필터 교체를 진행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출시한 대용량(14kg) 건조기 '그랑데' 초기 모델에서 먼지필터에서 먼지가 새며 의류에 묻어 나오는 결함이 발견돼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3월 결함을 인지하고 구매 고객들에게 먼지필터 교체를 진행했다. 하지만 새로운 먼지필터로 교체해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고 있다. 

먼지필터 교체 후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도어 고무패킹 부분에 먼지끼임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고객들의 문의에 삼성전자 고객센터는 "옷감의 마찰 정전기로 일부 먼지는 묻어날 수밖에 없고, 건조기 사용 후 고무패킹 부분의 먼지끼임은 청소를 해줘야 한다"고 안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14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의 그랑데 건조기를 사용중인 주부 백 씨(41, 마포구)는 "경쟁사 건조기가 유명했지만 당시 그랑데가 전기 건조기 중 가장 큰 용량으로 출시돼 구매를 하게 됐다"며 "속을 썩이니 조금 기다렸다가 타사의 대용량 제품으로 구매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급성장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건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가량 증가했고, 건조기 시장도 2016년 연간 1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60만대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는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된다. 

국내 전기 건조기 시장 확대는 LG전자의 트롬 건조기가 인기를 끌면서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전기 건조기 시장 점유율에서 LG전자가 60%, 삼성전자가 3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나머지는 가스 건조기 등이다. 

삼성전자는 커지는 건조기 시장 공략을 위해 건조 용량을 기존 9kg~11kg에서 14kg으로 크게 늘린 '그랑데'를 출시했지만, 초기부터 결함 논란으로 출시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2018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인기를 끌고 있는 무풍에어컨에서도 곰팡이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아도 냉방효과가 뛰어나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인기가 높다. 가동 초기 강력 냉방으로 온도를 낮춘 후부터는 바람문이 닫히며 13만5000개의 미세한 구멍으로 냉기를 내보내는 원리다. 

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무풍에어컨 필터에서 곰팡이가 다수 발생하며 문제가 됐다. 사용자들은 에어콘 청소 및 AS를 받았는데도 곰팡이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송풍 기능을 번갈아 사용해 관리하며 사용해도 곰팡이 발생을 막을 수 없다는 후기를 다수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닌 사용상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에어컨의 경우 불량은 아니다"라며 "냉매로 냉각을 시키는 에어컨의 특성상 사용환경에 따라 곰팡이가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각 가정마다 사용환경이 달라 나타나는 양상이 다른 것"이라며 "에어컨 곰팡이 방지를 위해서는 모든 에어컨이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서형준 마스터는 지난 6월, 출입기자 포럼 '무풍에어컨 설명회' 자리에서 곰팡이 문제에 대해 "에어컨은 더운 공기를 차게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습기가 발생하고, 잘 건조시키지 않으면 냄새가 나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무풍에어컨은 통기성이 뛰어나 오히려 곰팡이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대표 계절 가전인 에어컨 실외기 콘드(실외기 열교환기, 콘덴서) 결함 논란도 겪었다. 

2013년~2015년 출시한 에어컨에서 냉기가 나오지 않아 냉매를 자주 충전해야 하는 등의 증상이 콘드 불량이라는 문제제기다. 지난 5월 삼성전자서비스측이 무상 에어컨 점검을 진행하며 30만원에 달하는 콘드 교체를 5만원에 해주는 사전점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의문은 더욱 증폭됐다. 

마침 한 고객이 언론에 삼성전자서비스 수리기사가 "2013~2015년 생산된 에어컨이 콘드불량으로 교체가 많다"고 알리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어 콘드 재질에 따른 불량, 특정 기간 생산된 제품 불량 등의 문제가 제기됐으나 삼성전자 측은 콘드 불량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수리기사들이 잘못 알고 설명했다며, 수리 기사들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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