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차장, 오너·사장보다 많은 '22억' 받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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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차장, 오너·사장보다 많은 '22억' 받은 비결은?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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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오너보다 9억원이나 더 많이 받아 화제에 오른 김연추 한투증권 차장의 성과에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14일 공개된 고액 임직원 공시를 보면 김 차장은 상반기 보수로 22억3천만원을 받았다.

이중 급여는 1억1천100만원이고, 상여금이 21억1천900만원이다. 성과급중 9억여원은 2014~2016년 성과급 가운데 이월된 금액이다.

현재 37살인 김 차장은 자신이 총괄한 금융투자상품 'True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이 올해 상반기 큰 인기를 끌면서 상여금을 두둑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의 상반기 보수는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1천100만원)보다 9억원이나 많고 이 회사 대표이자 현직 금융권 CEO 연봉 1위인 유상호 대표(20억2천800만원)보다 많았다.

김차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게임회사와 신용평가회사를 거쳐, 2009년 증권업계에 입문해 현재는 투자공학부 소속 차장이다.

한투의 파격적인 성과중심주의 인사정책

업계에서는 한투의 성과중심주의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성과에 따라 오너,사장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받아가는 임직원이 한투 내에 여럿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번에 사실로 확인됐다. 한투는 성과중심주의를 보수와 인사에 고루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이러한 소문은 다른 금융업권에서는 매우 생소한 인사정책이다. 은행권에서 사장보다 급여를 더 받아가는 차장급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또, 어디까지가 개인의 능력이고 어디까지가 조직의 힘과 시스템에서 나온 것인지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사장이 하는 일과 차장이 하는 일을 돈으로 단순 비교할 수 없다. 

다만, 이러한 과감한 성과중심주의 정책을 도입 적용하는 것도 증권업의 특성이자 개별회사 경영진의 정책적 결단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다.   

고액 연봉부서는?...많이 버는 부서가 많이 가져간다

최근에는 파생상품 개발,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 최근 많은 수익이 나면서 이 부문 소속 임직원 가운데 고액 연봉자가 많이 나오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직원은 “회사 내에서는 김 차장이 소속된 투자공학부나 부동산부 등 많이 버는 부서에서 일을 잘한 직원이 다른 직원에 비해 성과급을 많이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물론 그렇지 못한 부서에 속한 직원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직원들 사이에 ‘나도 잘하면 많이 벌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진 건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능력만큼 '운'도 따랐다.

김 차장 역시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해당 상품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면 단순 주식 매입, 매도 만으로 큰 차익을 얻기 힘들다. 매입, 매도를 자주 반복해도 타이밍을 잡기 쉽지않다.

김 차장이 고안해낸 'True 코스피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는 코스피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횡보하는 경우 수익이 극대화되는 상품이다. 매월 옵션 만기일에 콜옵션과 풋옵션을 매도하고다음 옵션 만기일까지 코스피지수가 ±5%이내에 있으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김 차장은 “최근 5년간 지수가 한 달 동안 위아래로 5% 이상 움직이지 않은 비율은 93%였다”며 “연 5~6%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달에는 옵션 프리미엄만 취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TRUE 코스피 양매도’는 지난 8일 기준 최근 1년 동안 5.14% 수익을 냈다.

개인이 손쉽게 옵션 전략을 활용해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 들어 ‘TRUE 코스피 양매도’ ETN의 총자산가치는 지난해 말 1473억원에서 4711억원(6월말기준)으로 220% 늘었다.

양매도 전략은 과거 이 방법으로 투자원금을 모두 날린 투자자문사 대표가 목숨을 끊는 등 사회 이슈로 비화되기도 했다.

김 차장은 “기관이 양매도 전략을 쓸 때는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과도한 레버리지(부채)를 일으켜 손실이 나면 규모도 컸다”며 “양매도 ETN은 레버리지 없이 운용하면서 증거금을 내고 남은 자금은 채권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이자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앞으로도 양매도처럼 선물이나 옵션을 구조화하는 상품을 추가로 설계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사진=녹색경제신문DB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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