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현대차 등 국내외 자동차 통계 비교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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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현대차 등 국내외 자동차 통계 비교 분석해보니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8.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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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만대당 화재건수 1.5건으로 가장 위험…수입차가 전반적으로 더 위험해

BMW 차량의 연쇄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왜 현대기아차는 문제삼지 않느냐?" "다른 자동차 메이커는 위험하지 않냐?" "BMW가 수입차라서 마녀사냥 당하는 것 아니냐?" 등 이견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최근 BMW 화재 이외에도 에쿠스, 아반떼, SM5 등 화재가 잇달아 발생한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브랜드별 자동차 화재사고를 면밀히 밝혀달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차종별 통계 및 정보 공개를 투명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올라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이번 BMW 화재 리콜 사태가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에 따른 연쇄 사고라는 점에서 다른 제조사의 단순 화재와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자동차 화재는 연간 5000여건, 하루 평균 14건이 발생할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다. 

BMW 화재 공포는 정부 차원의 통계 시스템 구축을 통한 자동차 제조사 전반의 정보 공개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제조사별 화재 사고를 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올해 상반기 제조사별 차량등록 대수 대비 화재 발생 건수 등을 중심으로 비교해 보도록 한다. 이번 비교 자료는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내용을 통해 분석한 것으로, 이 통계는 차량 결함 뿐 아니라 실화와 방화로 인한 화재, 사고로 인한 화재, 노후 및 관리 미비에 따른 화재를 망라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 발생한 차량 화재 건수는 현대차가 1천 163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가 429건, 한국GM이 207건, 르노삼성이 85건, 쌍용차가 75건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체 건수에서 상위를 차지한 것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 내외로 높기 때문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가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 31건, 아우디 15건의 순이었다. 또 폭스바겐(9건), 혼다(5건), 크라이슬러(4건), 볼보(3건) 등은 모두 한 자릿수였다.

그러나 각 제조사별 등록차량 대비 화재 건수 비율로 따지면 BMW가 화재 사고 빈도가 가장 높은 '불자동차 1위'의 불명예를 얻었고 수입차가 대체적으로 화재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올해 7월 이후 화재를 포함할 경우 사고 빈도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현재 38만 5천대가 등록된 BMW는 1만대 당 화재 건수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GM(등록 166만6천대)이 1.24건, 현대차(984만9천대)가 1.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아우디(16만대), 메르세데스-벤츠(37만7천대), 볼보(4만1천대)가 각각 0.94건, 0.80건, 0.72건으로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기아차(618만8천대), 혼다(7만4천대)가 각각 0.69건, 0.67건이었고 쌍용차(117만3천대)와 크라이슬러(6만2천대)가 0.64건으로 같았다.

지난해 연간 통계에서도 비슷한 추세였다. 2017년 1만대당 차량화재 건수는 역시 BMW가 2.66건으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2.38건), 한국GM(2.31건), 메르세데스-벤츠(1.9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 개선된 결과를 보여준다. 

이같은 통계는 수입차가 안전하다는 인식과는 다른 결과다. 한 때 흉기차라는 오명을 듣던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화재의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어 단순 수치로만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자동차 화재에 대한 체계적 통계 시스템을 구축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 안전은 물론 정부와 제조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를 비롯 정부 차원에서 브랜드, 차종, 연식 등 분류한 통계 시스템을 갖추고 모니터링을 통해 제조사에 문제가 없는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는 제도화가 필요하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는 기계적 요인이 약 31%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24%, 부주의 17%, 교통사고 10%의 순이었다. 특히 원인 미상도 12%에 달해 자동차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에 체계적인 조사 필요성이 대두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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