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개방형 우정사업본부장 채용, 외부인사 임명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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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개방형 우정사업본부장 채용, 외부인사 임명 '전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7.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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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을 없애고 전문성을 갖춘 최적격자를 임용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우정사업본부의 우정사업본부장 개방형 임기제가 허울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정사업본부장 직이 개방형 직위로 바뀐 2000년 이후 임명된 9명의 본부장이 과기정통부 출신 6명, 우정사업부 출신 3명 등 전원 관련 고위직 공무원으로 나타나면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경진 의원(민주평화당, 광주 북구)은 25일 개방형 직위인 우정사업본부의 우정사업본부장에 대한 인사 실태를 고발했다.

김경진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장 직이 개방형 직위로 바뀐 2000년 이후, 약 20여년간 임명된 9명의 우정사업본부장 전원이 과기정통부(6명)와 우정사업부 출신(3명)의 고위직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정원 4만3421명의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업무 외에 예금과 보험 등 3대 분야 자산이 약 120조원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다. 이처럼 방대한 인력과 자산을 보유한 우정사업본부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 2000년 이후 우정사업본부의 수장인 본부장은 공개채용 형식으로 뽑히고 있다. 특히 조직을 다스릴 전문성과 직무수행요건을 갖춘 최적격자를 임용하겠다는 취지로 개방형 임기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개방형 직위의 채용 취지가 무색하게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외부 인사가 본부장에 임명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본 본부장 자리가 과기부와 우본 고위 공무원들의 인사적체 해소로 악용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진 의원은 “정통부(현재 과기부) 출신의 퇴직을 앞둔 고위 공무원들이 우정사업본부장 자리를 차지하던 관행으로 인해 우정사업본부장들은 자신을 임명해 준 정권과 자신이 몸담았던 상위 조직의 눈치를 보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며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우본의 관피아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김의원은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업무뿐만 아니라 예·보험 등 금융업무, 국내외 부동산 업무 등 약 12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장인 본부장만큼은 금융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올 필요가 있다”라며 “이제는 외부 금융 전문가 영입을 통해 우본의 재정 투명성은 물론 국가 재정 건전성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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