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해빙무드에 대형사 중심 북한투자 씽크탱크 속속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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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해빙무드에 대형사 중심 북한투자 씽크탱크 속속가동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6.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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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북한투자전략팀', 신한'한반도 신경제팀', KB '기존 리서치센터'활용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이 결성후 첫 보고서로 발간한 '한반도 'CVIP'의 시대로' 의 표지>

증권업계가 남북한 해빙무드에 북한투자 씽크탱크를 속속 가동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북미회담이 있었던 지난 12일 '북한투자전략팀'의 첫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Complete, Visible, Irreversible Prosperity의 앞글자를 따서 '한반도 CVIP의 시대로'라는 제목으로, 한반도에 완전하고 가시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번영의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리포트에서는 그동안 독일의 통일과정을 참고해 활용했던 이른바 '통일비용'이 일시적 흡수통일을 전제로 하고 있어 그 규모가 과도한 부분이 있다며, 북미회담의 후속조치로 점진적인 경제개발과 통합이 진행될 경우 이보다 적은 '통합비용'으로 경제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 재건을 위한 재원으로 북한의 대일 청구권 이슈를 언급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하기도 했던 북한의 낙후된 인프라 수준을 각 분야별로 계량화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한 데이터도 소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증권업계 최초로 북한관련 전담 리서치팀인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했으며,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을 중심으로 옥혜인 선임연구원, 문동열 선임연구원 등 총 3명으로 꾸려졌다.

지난 8일에는 구성훈 대표가 직접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를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한 관련 리서치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업계의 북한리서치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월 리서치센터 내에 '한반도 신경제팀'을 꾸려 남북 간의 경제협력 관련 보고서를 집중 발간하기 시작했다. 

한반도 신경제팀은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소현철 이사를 팀장으로, 투자분석부 이선엽 부장, 투자전략부 김윤서 책임연구원 등 총 3명으로 꾸려졌다. 특히 소 이사는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증권업계 유일한 북한 전문가라고 신한금융투자는 소개했다. 

신경제팀은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북한의 경제특구를 연계해 종합적으로 북한 경제를 분석하고, 향후 북한의 경제·산업 관련 분석 보고서를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다. 

KB증권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남북 경제협력 등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해 지금까지 '리서치센터'에서 분석보고서를 발간해왔으며, 앞으로도 기존 조직을 활용해 북한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조사분석을 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향후 리서치센터 내 투자전략부에 북한 관련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를 지정해 리포트 및 자료를 지속적으로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업분석부와 협업해서 관련 수혜 종목에 대해서도 다룰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별도의 북한 관련 연구 팀을 만들지 않고 경협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 맞춰 관련 업종 연구원들이 모여 리포트와 자료를 낼 계획이다.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이 나왔을 때에는 관련주식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고 통일펀드도 대거 출시됐지만 이후 남북관계악화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부실에 청산 절차를 밟아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해빙무드가 조성되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존 통일펀드를 재정비하거나, 신규 펀드를 출시하고 북한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투심 잡기에 한창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북한 경제 관련 전문가가 매우 드문 상황에서 해빙무드로 인해 증권업계도 연구분석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기존과 다르게 한반도 평화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져 제2의 Buy Korea 붐을 대비한 관련연구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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