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롯데의 '성추행'...롯데호텔, 롯데알미늄 이어 롯데주류까지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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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롯데의 '성추행'...롯데호텔, 롯데알미늄 이어 롯데주류까지 오명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6.0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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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부재시 발생한 기강해이 사건...그룹 차원의 기강잡기 필요
롯데주류 CI

롯데가 또 '성추행' 추문에 휩싸였다. 이번엔 롯데주류에서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과거 롯데호텔, 롯데알미늄 등 롯데 계열사 내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상황에서 이번 롯데주류까지 더해지면서 '그룹'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 발생 후 확실한 사후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 내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던 50대 A씨가 동료직원들에게 성적인 농담과 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부하 여직원에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길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는 경우 업무상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남자 직원이 입은 하의를 두고 "특정 신체 부위가 도드라진다"고 발언하거나, 클라우드 맥주 광고 모델인 '설현'의 가슴과 엉덩이 등을 언급하며 "우리 설현 너무 예쁘지 않냐"는 뉘앙스의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태가 커지자 롯데주류에서는 A씨를 해고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7월 롯데알미늄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롯데알미늄 본부장이 2명의 여직원에게 성적 언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직원은 이후 회사에 문제 제기를 했으나 본부장은 감봉 3개월 수준의 징계를 받고 사건은 마무리 됐다.

지난 2000년엔 롯데호텔 직장 내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민주노총은 롯데호텔 노동조합과 여성단체, 여론수사기관과 손잡고 사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82명의 롯데호텔 내 여성 가운데 12명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해 논란이 됐었다. 그 당시 롯데호텔측은 '파업기간에 이뤄진 강압적인 설문조사'라며 '신뢰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희롱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록 사후처리가 중요하다. 롯데알미늄 성희롱 사건 당시에도 사후처리가 미미해 유사범죄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의 사후대처도 중요하지만 '롯데' 그룹차원에서 기강을 확고히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신동빈 회장이 부재한 이 시점에서 부정적인 이슈 때문에 기업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롯데 전체에 성추행 '경보령'이 떨어졌다. 계열사 별로 이어지는 성추행 소식에 '롯데' 그룹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여기에 성추행사건이 발생한 계열사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해자에 대한 해고, 감봉 등 '징계'를 내리는 데만 혈안이라는 것이다. 

수습에 급급한 '미봉책'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및 재발방지책이 그룹차원에서 제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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