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과 정용진의 연봉 미스터리...등기이사 鄭 in , 辛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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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과 정용진의 연봉 미스터리...등기이사 鄭 in , 辛 out?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4.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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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중인 신동빈 연봉은 150억..정용진 연봉은 아무도 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연봉관련해 향후 거취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져 주목된다. 최근 한진그룹 오너 자녀들의 갑질문제로 재벌의 행태에 대한 여론이 차가운 가운데 향후 두 CEO들의 행보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150억원 가량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36억가량을 연봉으로 받았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의 연봉은 아무도 모른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요 경영 사안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아 연봉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재계 관계자는 "수감 중이어서 사실상 경영이 불가한 신 회장은 150억원의 연봉을 받아가고, 실질적으로 그룹을 쥐락펴락하는 실세오너인 정 부회장은 법적 책임을 피하고자 뒤에 숨어서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신 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빠져야 하고, 정 부회장은 등기이사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총 152억2700만원으로 대기업 오너 중 1위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계열사 7곳으로부터 받은 보수의 총합으로 2016년 77억5100만원 대비 약 2배 늘어났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의 연봉은 일반인들이 전혀 알 수 없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요 경영 사안을 지휘하고 있지만,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룹 오너 일가 중 유독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만이 거의 유일하게 비등기임원으로 있다는 점에 대해 업계에서도 상당히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우)

재계에서는 '권한과 실속’만 챙기고 ‘책임과 의무’를 지지않으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등기 임원의 경우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경영사안에 의견을 낼 권한이 있고, 이에 대한 법적 책임도 진다. 반면 미등기 이사의 경우 법적인 책임이 없고, 연봉 등도 공개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2013년 이후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사실상 경영 전반과 주요 사안에 대해 좌지우지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6년째 미등기 이사로 남아있는 정 부회장에 대해 '법적책임 회피’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하는 대기업집단 가운데 상위에 있는 그룹의 오너일가 대부분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법적인 책임까지 지겠다는 경영방식을 이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 대기업집단 순위 10위에 오른 신세계 오너가 미등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재계획은 전혀 없다"며 ""오너이기 때문에 등기이사가 아니더라도 회사경영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오히려 등기이사 비등재 방식을 한 것"이라며 전혀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세계 정 부회장의 경우 '등기이사에 올라야한다'는 것이 이슈라면, 반대로 롯데 신 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야한다'는 주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롯데 경영일선에 나서기 어려워졌고, 앞으로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여전히 유지하는 것을 두고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뇌물공여 혐의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롯데그룹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재계 한 임원은 "이른바 옥중경영이라고 미화시키고는 있으나, 사실상 경영에 제대로 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현재 분위기로 볼때 2심 재판결과도 그다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 힘들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얘기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뇌물을 공여하게 한 전형적인 정경유착 사건"이라며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는 점을 볼 때 원심의 형량이 가볍다"고 비판했다.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검찰의 구형량은 징역 4년이었으나 1심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상하게도 신 회장이 한국에서는 등기이사직을 고수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과 치바롯데마린즈 대표이사 자리에선 물러났다는 점이다. 일본내 정부와 기업의 눈치를 보고 내린 결정이라는 얘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국민 눈치는 보면서, 한국 국민들의 눈치는 보지 않는 것이냐"면서 "롯데는 항상 한국보다 일본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법체계도 다르고, 정서도 다르다"면서 "일본은 기업CEO가 기소되거나 유죄판결시 물러나는게 관행으로 자리잡아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나 법적 문제로 수감중인 재벌 총수들의 경우 비난 여론을 의식해 등기이사를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옥중경영을 앞세워 고액의 연봉을 계속 받아가는 것은 재벌오너들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한 상황에서 대국민적 부정여론이 형성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심에서 횡령죄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4년 3월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되고서, 삼성 이건희 회장은 2008년 비자금 사태로 검찰조사중에 모두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통합경영자라는 특수성과 함께 아직 최종판결도 아닌 상황이므로 등기이사에서 내려올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23일 주총에서 등기이사 재선임안건을 올려 재선출됐다"며 "경영안정성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옥중에서도 신동빈 회장은 여전히 매달 10억원 이상의 월급을 받고 있고, 정용진 부회장의 연봉은 신세계그룹내에서도 미제로 남아있다.

한편 국내 대기업 상위그룹인 삼성, 현대자동차, SK, LG에서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오너일가는 모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이름이 오른 상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또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외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에 등재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에서는 구본무 LG 회장이, 구본준 LG 부회장은 LG전자와 LG화학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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