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 소견서?..보험사-병원마다 다른 서류명칭에 고객만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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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서? 소견서?..보험사-병원마다 다른 서류명칭에 고객만 '답답'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5.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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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이상소견 서류 떼오라" vs 병원 "어떤 서류인지 정확히 알아오라"
-병원마다 서류 양식·내용·명칭 천차만별...고객 불편 야기

# 신장관련 질환으로 입원 했던 A씨(29)씨는 입원 중 ‘심잡음’으로 정밀 검사를 해보자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심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실손보험 가입자인 A씨는 보험금을 받기 위해 3번의 전화와 2번의 병원 방문을 통해 겨우 보험사가 요구하는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보험사가 심장초음파의 경우 ‘입원 중 이상소견으로 초음파를 시행함이 확인되는 서류’를 제출하라 했지만, 병원에서는 정확한 서류 명칭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A씨는 “보험사는 단순히 ‘이상 소견’이 적힌 서류라고 하고, 병원에서는 정확히 어떤 서류인지 알아오라고 하는데 중간에서 고객들만 헷갈리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의사 권고에 따른 비급여 항목의 검진이나 진료내역에 대한 보험금 청구시 의사의 ‘이상소견’이 적힌 서류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사와 병원간에 서류 명칭이나 기재내용이 통합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에 위치한 A병원을 예로 들면 단순 의사의 소견이 들어간 서류는 '소견서', 진단 내용과 함께 소견이 들어간 서류는 '진단서'로 칭하고 있었다. 

한 보험사 상담원은 “병원마다 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명칭을 통합할 수가 없다”며 “해당 서류마다 기재되는 내용이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서류라고 정확하게 안내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무슨 서류를 떼야하는지 문의 전화가 정말 많이 오기 때문에 병원과 회사 간에 계속 핑퐁하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상담하는 입장에서도 고객들의 불편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의 소견이 들어간 서류’ 말고는 딱히 다르게 안내할 방법이 없어 몇 번이고 물어보는 고객에게는 그냥 역으로 병원에 문의해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병원측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는 “환자분들이 보험청구 서류를 요청하는데 보험사 직원이 아닌 이상 정확히 어떤 서류를 원하는지 알 수 없다”며 “‘보험사에 재차 문의해서 어떤 서류인지 알아오라’하면 버럭 화를 내기 일쑤다”고 말했다.

이어 “서류마다 가격도 다르고 내용에 의사 소견만 필요한 것인지, 진단내용도 필요한 것인지 환자와 병원도 모르기 때문에 난처할 때가 많다”며 “간혹 발급해준 서류가 아니라며 되돌아오는 환자들도 있어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병원끼리 서류 내용과 명칭을 통합하자고 자체적으로 합의를 볼 수 있는 부분인데 보험사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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