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분기 好실적에도..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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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분기 好실적에도..웃지 못하는 이유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4.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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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이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은행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들의 지난 1분기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보였다. 

KB금융그룹은 1분기 96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3%, 전분기 대비 74.9% 늘었다. 이자이익은 2조1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8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나 지난해 신한카드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액 280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조5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1%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1분기 67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4%(1791억원) 늘어난 것으로 2012년 1분기(1조3147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다. 전분기 대비로는 35.4%(1754억원)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구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합병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우리은행은 1분기 58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시장 예상치(5069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7.5%(478억원) 감소했으나 지난해 중국 화푸빌딩 관련 대출채권 매각 이익 1700억원을 제외하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이 같은 호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은행들의 각 실적 공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5조438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9%(5770억원)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국내은행들의 好실적보다도 글로벌 은행들의 수익이 훨씬 뛰어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은행중 하나인 Bank of America의 2018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U$69억(6.5조원)이다. 지난해 동기 순이익 U$24억(2.3조원)보다 188%나 급증한 것이다. 

개선의 주된 요인은 금리상승과 경기호황이다. 금리상승 영향으로 이자순이익이 5%상승한 U$116억(10.9조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순이익도 3%상승한 U$115억(10.8조원)이다. 충당금이 U$8억(7800억원)으로 전년동기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비이자비용도 전년대비 1%감소했다. 

소매금융부문은 영업이익이 9%상승해 U$90억(8.4조원)을 기록했고 Global Wealth and Investment Management부문은 영업이익이 6%상승한 U$49억(4.6조원), Global Banking부문도 대출이 3%증가, 예금이6% 증가하는 등 수익이 U$49억(4.6조원), Global Markets부문은 Sales and Trading수익이 U$41억(3.9조원)을 기록했다. 전부문의 고른 성장이다.  

아직 1분기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일본의 최대은행인 MUFG (Mitsubishi UFJ Financial  Group,Inc.)는 지난해말 3분기 누적 순이익(3월결산임)이 8,634억엔(9조95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7%상승한 764억엔(8,048억원)이 늘었다.

이자수익 총액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수수료수입, 해외대출과 기업대출 이익증가, 유가증권 이익이 늘어났다. 이자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낸 성과라 더욱 눈부시다. 일본은 장기간의 저금리로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한, 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美모건스탠리의 실적개선 영향으로 지분평가이익이 전년보다 310억엔(3265억원)이 늘었다.  MUFG는 2008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부실채권 처리 등의 영향으로 2,569억엔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NPL은 0.95%로 전기대비0.15% 감소했다. 특히, 총대출중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감소한 반면 해외대출은 더욱 늘어나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로 증가했다. 

국내은행 부문의 낮은 수익성을 타개하고자 국내에서는 소비자금융이나 증권과 같은 금융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고 해외부문은 미국 법인을 확대하고, 신탁은행 확대, 상속이나 자산관리 서비스의 확장을 통해 수수료 사업에 집중했다. Morgan Stanley와의 제휴를 통해 기업들에게 글로벌 M&A나 국내 ECM, DCM 부문에서 차별화된 투자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08년 미국 소매은행인 Union Bank의 완전 자회사화나 2013년 태국의 주요 은행인 Bank of Ayudhya를 인수했고, 최근 인도네시아 Bank Danamon의 지분도 인수하는 등 해외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그룹의 증권 중간지주사인 Mitsubishi UFJ Securities  Holdings는 일본에서는 Nomura Holdings, Daiwa Securities 등과 함께 5대 증권사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유럽최대은행인 HSBC는 지난해 세전이익 U$172억(16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U$101(9.5조원)이 증가했다. 1년만에 142%가 증가한 실적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증가한 이익 중 U$153억(14조원)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올린 것이다. 재작년도 이보단 덜했지만 아시아지역 순이익이 89.3% 증가했다. 이 은행은 작년에 유럽지역에선 U$19억(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HSBC는 최근 몇년 사이 사업중심을 아시아로 돌린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으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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