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지난해 업계 설계사 정착률 가장낮아..주재중 사장 실적부진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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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 지난해 업계 설계사 정착률 가장낮아..주재중 사장 실적부진 씻을까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4.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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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의 지난해 설계사 정착율이 업계 최하위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이 15%로 나타났다. 이어,  PCA생명 17.4%  현대라이프25%, KDB생명 27.5% 순이며 가장 높은 곳은 푸르덴셜생명으로 48%다.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은 보험설계사 신규등록 후 1년 이상 정상적 보험모집활동에 종사하는 인원의 비율을 나타낸다. 지난해 생보사들 전체평균은 38.6%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10명중 6명이상이 1년이내에 그만둔 것이다.

설계사등록정착률이 낮은 이유는 온라인위주로 판매채널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교보라이프생명과 라이나생명도 온라인 위주로 판매채널을 가진 곳이고, 하나생명도 2017년 9월 기준 여성설계사 27명이 전부다.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위주로 구성된 조직으로 고객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는 보험사로 알려진 회사다.

이와는 반대로, 보험계약 유지율은 설계사 조직이 있는 보험사가 대체로 낮고, 온라인 채널 등 설계사 없는 보험사가 월등히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차 유지율이 90%가 넘는 카디프생명은 온라인, 홈쇼핑과 금융사 제휴를 통한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설계사 조직은 없다.

하나생명의 1년차 계약유지율은 88.4%로 생보사중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1년차 계약유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교보라이프로89.9%다.

그러나, 판매채널의 특성을 고려할 지라도 설계사의 정착률은 보험업계의 신뢰도와 연결되는 사안이다. 설계사가 자주 회사를 옮기게 되면 보험소비자들은 기존계약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받을 수 없고 또 설계사가 신계약 수당을 받기 위해 기존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계약에 가입하도록 권유하면서 결과적으로 보험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

비대면채널은 불완전판매라는 큰 단점이 있다. 설계사조직은 비대면채널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취약한 설계사채널은 판매채널의 단점이 된다.

<주재중 하나생명 사장>

주재중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실적 부진을 씻어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올해 임기를 시작했다.

하나생명이 체질 개선의 과정에 있는 만큼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생명만 실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새로 취임한 주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은 순이익이 각각 68.8%, 40.7%, 12.2% 증가했지만 하나생명은 19.3% 감소했다.

다른 주력 계열사 사장들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권오훈 전 하나생명 사장은 임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하나생명은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생명은 2015년에는 225억 원,  2016년 171억 원, 2017년에 138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주 사장은 1991년 외환은행 인사부로 입사한 이래 줄곧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서 일했다. 최근 2년 동안 하나생명 전무로 건너가 일했지만 보험업 사업구조가 워낙 복잡한 만큼 ‘보험업 전문가’로 거듭나기엔 짧은 시간이다.

하나생명의 실적 부진은 그동안 저축성보험에 과하게 쏠려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연금 등 저축성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하나생명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혀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하나생명을 비롯한 대부분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비중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 사장이 ‘자산운용이익 높이기’를 주요 목표로 언급한 만큼 보험사업에서 떨어지는 수익성을 자산운용이익으로 방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사장은 취임이후 처음 지난 13일 대전에 위치한 고객지원센터를 찾아 고객상담사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고, 주요 영업채널인 TM지점과 하나지점도 차례로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적 부진의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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