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수료없는 '중고 온라인장터' 시범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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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수료없는 '중고 온라인장터' 시범운영
  • 김경호
  • 승인 2012.09.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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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사용하던 가전제품, 가구, 유아용품 등 중고 물품을 정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www.re.or.kr)에서 누구나 손쉽게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는 ‘순환자원 거래소’의 출범(2012년 12월)에 앞서, 18일부터 중고물품의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장터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순환자원 거래소는 일반 상품이 아닌 폐기물과 중고 물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거래장터로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이 운영·관리를 담당한다.

'순환자원 거래소’의 초기화면.
정부는 최근 5년간 폐기물 발생량은 꾸준히 늘어난 반면(연평균 4.2% 증가) 재활용 증가율은 정체 상태(연평균 0.79% 증가)를 보임에 따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2012년 초부터 현장 조사를 토대로 ‘순환자원 거래소’ 구축을 추진해왔다.

환경부는 폐합성수지의 경우 2010년 기준 발생량 110만 톤 중 31%인 약 33만 5천 톤이 소각·매립되고 있으나, 폐기물 공급자(배출자)와 수요자(재활용 업체)를 효과적으로 연결시켜 줄 경우 이중 70% 정도를 시장 거래 기능을 통해 재활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8일부터 시작한 순환자원 거래소 시범 운영은 온라인 거래 경험을 축적하고 운영·관리상 시행착오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는 2012년 내 중고 가전·가구, 유아용품과 폐합성수지류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5년까지는 모든 폐기물과 재활용(재사용) 가능 제품의 거래가 가능하도록 취급 대상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모든 국민과 사업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폐기물 품질인증과 품질보증 체계를 갖추는 한편, 안전결제 시스템, 지리정보 시스템, 고객지원 시스템 등을 구축해 주변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중고 물품)을 누구나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거래소 운영관리 체계를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순환자원 거래소 중 ‘폐기물’ 거래 분야 시스템은 환경부가 폐기물 적법처리 강화를 위해 운영 중인 올바로시스템(Allbaro System)에 온라인 거래·유통 시스템을 접목한 것으로 전문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올바로시스템이 보유하고 있는 전국 지역별 사업장 현황(32만 개소), 폐기물 배출·운반·처리 정보(900만건/년), 폐기물 재활용 업체 정보(4,062 개소)를 활용해 폐기물 공급자와 수요자를 효과적으로 연결할 경우 재활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이번 조치로 정부가 공신력 있는 거래 사이트를 제공하면 최근 민간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기피되고 있는 온라인 중고 거래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활용 촉진을 위해 법령에 따라 설치되는 지자체 ‘재활용 센터’는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로 인해 중고 물품의 거래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부가 순환자원 거래소를 통해 재활용 종합 포털 사이트를 제공할 경우 예산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지자체 재활용 센터 기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현재 지자체 재활용센터 63개소에서 취급하는 중고 가전·가구 제품을 순환자원 거래소에서 통합적으로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

또한, 고물상, 중고물품 취급 영세업체 등을 통해 수거되는 상당량의 중고 가전 등이 판로를 찾지 못해 폐기처분 되거나 부품회수 업체에 헐값으로 판매되는 현실에서, 순환자원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활성화되면 본래 용도로 재사용되는 비율이 확대됨에 따라 고물상 등 영세업체의 수익 향상도 기대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2015년까지 순환자원 거래소 운영을 통해 자원순환율을 5% 끌어올릴 경우 연간 약 3조 8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약 1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자는 “순환자원 거래소는 나에게는 쓸모없지만 남에게는 소중한 자원이 되는 물품들을 나눌 수 있는 거래장터인 동시, 단순하게 소각·매립되는 폐기물을 한 번 더 재활용할 수 있도록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시켜 주는 정보마당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순환자원 거래소를 통해 중고 물품을 거래하고자 하는 사업자(재활용 센터 등)와 개인은 거래소 홈페이지(www.re.or.kr)에 접속하여 회원 가입 후 팔고자 하는 물품을 직접 등록하거나 등록된 물품 중 마음에 드는 물품을 선택하여 구입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는 없음.

김경호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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