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미래에셋금융..내부통제 역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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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미래에셋금융..내부통제 역량은?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4.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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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모두 8차례

미래에셋금융이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받고 다른 그룹 계열사들도 적잖은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당장 내부통제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삼성증권의 배당사고와 관련해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내부통제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산시스템의 취약함 뿐만아니라 직원들의 도덕적 헤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물적·인적 내부통제 개선에 적지 않은 자원과 시간이 투입되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금융 박현주 회장>

감독당국도 내부통제문제를 지적한 만큼 추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한다거나 검사시 적발된다면 가차없는 제재가 따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선 긴장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이 분명하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앞서 올해 7곳의 증권사·운용사가 직원들의 차명계좌를 이용한 불법 주식투자 적발로 과태료 및 견책, 감봉, 주의 상당 등의 조치가 적발된 상태다.

이중, 미래에셋금융은 올해 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차명 주식투자 사례로 직원들이 무더기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 제재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임직원 8명이 정직, 감봉, 견책 등과 함께 과태료 부과 제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2016년 7월 타인 명의나 본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8명 중 5명은 타인 명의 계좌를 이용했고 1명은 타인·본인 명의를 함께 사용했다. 또 2명은 본인 명의만 이용했지만 소속 회사에 주식 투자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월에도 투자가로부터 투자판단을 일임받은 경우가 아닌데도 2015.4.17. ~ 2016.6.13.기간 중 26회에 걸쳐 1억36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해서 금감원으로 부터 제재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상태이기도 하다. 과징금·과태료도 압도적으로 많은 24억원 이상 부과받았고, 미래에셋금융그룹 전체로 보면 27억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모두 8차례의 제재를 받았다. KB증권과 함께 가장 많은 횟수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4차례였고 다른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1~2회에 그쳤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부과받은 과태료나 과징금은 모두 24억6270만원이었다.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면서 공모형임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규정상 최고액인 20억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또한, 설명내용 확인의무와 부당권유 금지 등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지난해 말 기관주의와 함께 3억25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으며, 합병 이후 IT 시스템 통합 관련 통제와 프로그램 관리 불철저를 이유로 과태료를 받기도 했다.

임직원에 대한 제재도 눈에 띄게 많았다. 부당한 재산상 이익 수령 금지 위반 등으로 3명의 상무가 '감봉3월'의 조치를 받았으며, 또 다른 3명은 견책 조치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렸던 이희진씨에게 '고객 알선 수수료'를 지급한 사실이 적발돼 15억50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도 내부계좌 간 불법 거래 등으로 모두 8억9000만원가량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그 외 증권사들은 대부분 1억원 안팎에 그쳤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다른 그룹 계열사들도 적잖은 제재를 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이 대규모 내부 거래 공시 위반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억5000만원의 과태료를 받았고, 미래에셋캐피탈 역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의결 의무 위반 등으로 5200만원의 공정위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지난해 부과당한 과태료나 과징금을 모두 합하면 27억6470만원에 이른다. 특히 공정위는 현재 미래에셋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 거래 관련 대규모 조사를 벌이고 있어 또 다른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 배당사건을 계기로 증권시스템 전반에 대한 취약성과 직원들의 도덕적 헤이가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라며 "당국의 제재가 있어도 반복적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되는 것도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라고 말했다. 내부통제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에 미래에셋금융의 대응이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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