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올해만 400명 채용했는데...거래량 급감 '깡통일자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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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올해만 400명 채용했는데...거래량 급감 '깡통일자리 비상'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4.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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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력충원 단행한 빗썸...거래량 급감하며 깡통일자리 될까 우려

 

빗썸 24시간 상담센터 모습 <빗썸 제공>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일자리가 '깡통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빗썸은 가상화폐 광풍에 힘입어 작년 3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에 직원 수를 대폭 늘렸지만 최근 가상화폐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빗썸이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을 채용한 빗썸이 장기적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거래소의 수익구조가 가상화폐의 가격보다는 거래량에 따른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빗썸 관계자는 “최근 거래량이 줄어 ‘비상’인 상황”이라며 “작년 상황에 맞춰 신규 직원들을 채용했는데 올해 들어 거래량이 급감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6일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덴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비티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3334억원, 당기순이익은 4272억원을 기록했다. 업비트에 이어 국내 가상화폐거래량 2위인 빗썸은 지난해 가상화폐 열풍이 불며 이처럼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작년 비트코인의 가격이 2500만월을 돌파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거래량이 늘자 빗썸은 올 초 콜센터에 300명, 본사에 100명 등 총 4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충원을 실시했다. 기존 직원을 더하면 전체 임직원이 850명 정도로 중견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빗썸의 콜센터는 하루종일 거래되는 가상화폐 특성상 24시간 문의가 가능하다.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한 자리에서 주·야간 직원들이 교대 근무를 하는 다른 가상화폐거래소와는 달리 빗썸은 모든 콜센터 직원들에게 각자의 자리를 배정했다. 지난 2월에는 콜센터를 서울 대치동 KT&G타워로 확장 이전하며 업계 최대 규모의 콜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대치동 KT&G타워로 확장 이전한 빗썸 상담센터 <빗썸 제공>

이처럼 승승장구 하던 빗썸은 올 초부터 시작된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 등으로 거래량이 급격이 줄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인원을 대폭 늘리며 몸집을 불리기에 나섰지만 거래량이 줄면서 운영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콜센터 직원들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했기 때문에 쉽게 인원을 줄일 수도 없다.

빗썸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이고, 다른 콜센터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있다”며 “건물의 위치도 좋고 내부 분위기도 좋아 본사보다 더 좋은 근무환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가상화폐 업계 전문가는 “빗썸뿐만 아니라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수수료 수익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뤄낸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가상화폐 거래량이 줄면서 위기가 오고있다”며 “이 때문에 빗썸은 핀테크, 키오스크 사업 등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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