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때문에 적용된 블루홀의 '이연매출'은 어떤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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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때문에 적용된 블루홀의 '이연매출'은 어떤 방식?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3.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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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2017 매출 6천억 대... 한국 4대 게임사 '우뚝'

블루홀이 2017년 6,66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한국 4대 게임사에 등극했다.

블루홀의 2017년 매출 6,665억 원은 2.4조의 넷마블과 2.3조의 넥슨, 1.8조의 엔씨에 이어 2017년 매출 기준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7천억 원대의 네오플 매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네오플은 넥슨의 매출로 잡히는 회사라 반영되지 않은 순위다.

2017년 한 해 동안 블루홀은 6,66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실제 발생한 매출액을 일정한 기간에 걸쳐 인식하는 회계기준에 따라 총 매출 중 3,234억 원은 2017년 인식, 3,431억 원은 2018년 매출로 인식된다고 밝혔다.

이번 블루홀의 매출에는 독특한 '이연매출(移延賣出)'이라는 회계방식이 적용됐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틀그라운드'가 패키지 방식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블루홀의 설명이다.

 

블루홀의 이연매출 적용 방식(연매출을 월별로 나눈 예)

블루홀 담당자는 "배틀그라운드는 패키지 형태라, 회계 기준을 13개월로 분할해서 매출로 잡았다.  2017년 3월부터 서비스한 배틀그라운드에 대해 3월 발생한 매출을 13개월로 나눴기 때문에 2018년 1~4월까지의 4개월분이 2018년 매출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4월 매출도 마찬가지로 13개월로 나눠서 2018년 1~5월까지 5개월분이 2018년 매출로 잡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3월에 667억 원의 매출이 났다면, 2017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13개월 동안 51억 원씩 분할하여 적용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적용하면 2017년 수익은 2019년 1월까지 적용된다. 크게 보면 2017년 벌어들인 수익을 2017년과 2018년 두 해로 쪼갠 형태다.

이를 두고 블루홀이 2019년으로 예상되는 상장을 앞두고 안정적인 매출 곡선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테라' 콘솔버전과 '에어' 등 신작이 실패한다 하더라도 이미 2018년 3,431억 원의 매출이 확보되어 있어 안정적인 매출로 2019년 상장에 골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연 매출 적용의 또 다른 의미를 분석했다.

 

2017년 국내 게임사 매출 탑20

블루홀의 2017년 매출은 카카오게임즈 및 스마일게이트와 비슷한 매출이 될 전망이다. 블루홀의 이연전 매출 6,665억 원은 2016년 6,619억 원을 기록한 스마일게이트의 매출과 비슷하고, 이연후의 매출 3,234억 원은 작년 3~4,0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린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29일자 매국 애플스토어 순위

블루홀은 2017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글로벌 100개국에서 1위를 했다. 하지만, 2018년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테라’ 콘솔버전과 ‘에어’가 출시되지만 성공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PC에서는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대두된 가운데, 모바일에서는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을 앞서는 곳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임 역사에 기록될 만한 업적들을 남기며 글로벌 공성(攻城)전에 성공한 '배틀그라운드'의 블루홀. 이제는 글로벌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전략과 라인업의 다양화로 수많은 도전자들을 물리치는 '수성(守城)'의 길이 남았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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