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만 잘 파는 롯데리아...“햄버거 품질개선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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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만 잘 파는 롯데리아...“햄버거 품질개선 선행돼야”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3.22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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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너원·포켓몬 굿즈 마케팅 2연타석 홈런...정작 ‘햄버거’는 글쎄
롯데리아 포켓몬 스노우볼

롯데리아가 선보인 봄 한정판 ‘포켓몬 스노우볼 벚꽃에디션’이 출시 하루만에 1차 물량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롯데리아의 굿즈 마케팅을 놓고 주객이 바뀐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햄버거 세트 가격보다 비싼 굿즈를 함께 판매하기 때문이다. 몇몇 메뉴를 제외하면 롯데리아 세트 가격은 5000원~7000원대가 대부분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포켓몬사와 계약해 진행된 행사이고, 매장에게 사전 신청을 받아 한정 제작된 상품이다. 스노우볼의 퀄리티를 높여 제작했기 때문에 단가가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포켓몬 스노우볼을 사면 햄버거가 공짜?”...햄버거 아닌 ‘굿즈’사러 가는 롯데리아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포켓몬 스노우볼’을 구매하기 위해 롯데리아에 간다고 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 A씨(28세, 직장인)는 “우스갯소리로 ‘포켓몬 스노우볼 구매시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가 공짜!’라는 말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햄버거를 먹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스노우볼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가 지금 내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27세, 학생)는 “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해 1차 구매 기간을 놓쳤다. 재입고가 된다고 하니, 판매 매장을 수소문해 오픈시간에 맞춰서 대기할 예정이다. 여러 개 구매하고 남는 햄버거는 지인들에게 나눠 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켓몬 스노우볼을 사고파는 글이 가득한 중고상품 판매 커뮤니티

구하기 어려워진 포켓몬 스노우볼을 얻기 위해 중고 상품 판매 커뮤니티도 들썩이고 있다. 단품 구매시 개당 2만원이지만,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치솟았다. 4종 세트를 묶어 15만원에 팔겠다는 판매자까지 나왔다. 일부 소비자는 ‘굿즈 물량이 너무 적다’는 원성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리아=좋은 화장실’...햄버거 제품 퀄리티 개선 선행돼야

일각에서는 롯데리아가 ‘햄버거 품질 개선은 하지 않고 사은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시됐다.

경쟁사인 맥도날드·버거킹·KFC·맘스터치 등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맛 측면에서 경쟁력이 낮다는 말도 나온다. 

소비자 C씨(24세, 학생)는 “맥도날드·맘스터치 먹으러 가자고 하는 친구들은 많이 봤어도, 롯데리아 먹으러 가자는 친구는 거의 없다. 가격은 비슷하거나 비싼데, 속재료도 부실하고 히트메뉴라고 할만큼 맛있는 햄버거가 없는 것 같아서 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실제로 페이스북 페이지 ‘어디 사람xx가 할 짓이 없어서 롯데리아 햄버거를 x먹어’를 구독하는 사용자는 5만명이 넘는다. 이곳에 남겨진 리뷰들은 하나같이 롯데리아 햄버거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내용이 가득하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회자되는 패스트푸드 3가지 명언중 하나가 ‘롯데리아=화장실’이다. 롯데리아는 햄버거를 먹으러가는 곳이 아니라 화장실이 잘 되어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진행된 워너원 굿즈마케팅, 이번 포켓몬 굿즈 마케팅이 소비자의 소비욕을 일시적으로 자극시켰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롯데리아가 취급하는 ‘햄버거’의 품질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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