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대신 '정맥순환·치킨'?...도넘은 화이트데이 '어거지' 마케팅
상태바
사탕대신 '정맥순환·치킨'?...도넘은 화이트데이 '어거지' 마케팅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3.10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화이트데이, 사랑하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고백하는 날

화이트데이를 겨냥한 무분별한 마케팅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화이트데이와 브랜드 아이덴티티(BI)가 연관성이 없음에도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에 대해 ‘어거지’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마다 3월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리고 있다. 여러 브랜드의 ‘화이트데이 연계’ 프로모션 및 제품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화이트데이 이벤트 물결은 제약·건설업계까지 넘어간 상황이다. 

이를 두고 ‘화이트데이’의 본질을 무시한 ‘무분별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화이트데이의 의미와는 상관없는 제품까지 끌어와 ‘어거지’로 끼워 맞추고 있다는 평이다. 과도한 화이트데이 마케팅에 불편함을 내비치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도미노피자가 진행하는 '화이트데이' 이벤트

소비자 A씨는 “‘연인 사이에 사랑을 주고받는 날’이라는 원래 의미를 무색케 하는 화이트데이 프로모션들이 많은 것 같다. 대체 어느 커플이 화이트데이선물로 치킨과 피자를 선물하겠냐”며 “발렌타인데이 때도, 이번 화이트데이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화이트데이랑 전혀 상관없는 제품들을 내세워 ‘화이트데이’ 딱지만 붙인 채 이벤트를 하는 것을 보며 황당한 느낌이 든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화이트데이와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업체들의 ‘데이’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었다. 

GS건설이 진행하는 '화이트데이' 이벤트

bhc치킨은 화이트데이 이색선물로 bhc치킨 e쿠폰선물을 제안했다.

도미노피자는 화이트데이 당일에 방문포장에 한해 모든 피자를 4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동국제약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정맥순환 바로알기’ 이벤트를 전개한다고 언급했다.

GS건설은 화이트데이 ‘단체미팅’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탕·초콜릿·베이커리·마켓 등 화이트데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유통업종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화이트데이 대목’을 겨냥하고 있다. 화이트데이의 원래 의미가 모호해진 경향이 있긴 하지만, 과도하게 갖다 붙이는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살 우려도 있다”고 평했다.

일각에서는 화이트데이의 원 의미를 따지기보다 기념일처럼 가볍게 생각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소비자 B씨는 “화이트데이라고 해서 사탕만 주고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처럼 모두의 기념일처럼 여겨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이트데이는 한국에서는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주며 구애를 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원조인 일본에서는 사탕이 아니라 흰색을 더 중요하게 여겨 화이트 초콜릿, 마시멜로, 사탕 등을 선물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화이트데이가 존재하지않으며, 발렌타인데이에만 선물을 서로 교환한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