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강행과 리모델링 사이’…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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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강행과 리모델링 사이’…깊어지는 고민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1.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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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부동산에선 리모델링 선회…전문가는 재건축 강행 희박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암초에 걸렸다. 시장에선 재초제를 피하면서 수익을 내는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전경.

재건축 사업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의 대안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규제에서 벗어난 리모델링 추진이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대부분 재건축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마다 예상보다 훨씬 높은 정부의 재건축 부담금 발표  이후 재건축 사업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려는 시장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대치동 재건축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의 경우 아직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반감되면서 진행 방향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조합원들 사이에 재건축 사업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방식은 재건축과 달리 15년만 지나면 할 수 있고 올해부터 시행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역시 피할 수 있다. 

리모델링 추진했던 아파트 단지의 값이 오른 것도 이유 중에 하나다. 앞서 2014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했던 인근 ‘이촌현대’는 작년까지 단지 전용면적 146.38㎡는 값이 53% 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늦춰질 뿐 결국은 진행될 것이라 내다봤다. 

리모델링 되는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수석위원은 “재건축 사업이 가장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사업이 연기될 순 있어도 리모델링으로 사업 노선을 변경할 것 같지 않다”며 “일부 조합원들은 사업 강행을 반대할지도 모르나 법적 공방 등을 통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 역시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리모델링으로 관심이 몰릴 수는 있지만 재건축보다는 사업성이 낮고 추가부담금 부담도 더 크기 때문에 생각처럼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오히려 사업성 더 높아

실제로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에서 고민하다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은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예컨대 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는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30년 연한에 다가온 1기 신도시들 재건축 연한이 30년에서 40년으로 늘어나면 사업 진행을 위해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또한 분당 단지들의 경우 용적률이 200%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재건축을 해도 수익성이 떨어진다. 

또한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소재한 5개 아파트 단지 역시 5000가구의 대규모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단지 용적률이 350% 달해 분당과 마찬가지로 재건축으로는 사업성을 갖기 어려워서다. 

분당에서는 한솔주공5단지를 비롯해 느티마을 3‧4단지와 무지개마을 4단지 등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한가람‧강촌‧이촌코오롱‧한강대우‧이촌우성 등의 5개 단지가 통합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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