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지주 수장 연임 제제…연임 앞둔 회장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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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금융지주 수장 연임 제제…연임 앞둔 회장에 ‘직격탄’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7.12.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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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셀프’ 연임질타·금감원 ‘경영권 승계절차’살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 등 대상…“금융권 잡기” 지적

금융당국이 이달 들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제동을 건데 이어, 주요 금융지주들이 여기에 빠르게 응답하고 있다.

19일 금융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최종그 금융위원장은 금융그룹 회장들의 ‘셀프연임’을 질타했다.

금융지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대부분 연임 추진 회장 측근으로 구성해 자동 연임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내달 주요 금융지주들의 경영권 승계 절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운영 등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여기에 금감원은 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와 지배구조 전반을 다루는 법률의 개정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금융그룹을 다룰 담당 부서가 검사반을 편성하고, 금융위와도 사전 조율을 마쳤다.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 등이 대상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이중 두곳의 금융지주에 경영승계절차와 사외이사제도 등 지배구조 개선을 최근 지시했다. 이중 한곳의 금융지주 회추위는 이를 감안해 새로운 회추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지주 역시 회추위에서 현재 회장을 제외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길들이기에 나섰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안도의 함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달 하순 2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내년 3월 임기 종료라, 금융당국의 연임 제제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금융가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에 대한 금감당국의 압박은 최흥식 금감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의기투합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새정부가 재벌과 프랜차이즈기업 길들이기에 이어 이번에는 금융권 잡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금융지주사들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지배구조법 개정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금융위는 고액 성과급 지급,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더불어 CEO 승계 과정도 손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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