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구원투수 등장...‘반갑다 요우커’
상태바
아모레퍼시픽의 구원투수 등장...‘반갑다 요우커’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7.12.18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2, 3분기 매출 부진 바로 회복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고무적’”

한중관계가 개선되며 한국 내 요우커(중국 관광객)가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과거 사드보복조치로 지난 2, 3분기 매출에 직격탄을 입었던 아모레퍼시픽이 이를 반기는 모습이다.

막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이 캐리어를 출입구에 두고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14일 서울 명동 곳곳에서 캐리어를 든 요우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화장품 로드샵 매장을 방문하는 등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돌아온 요우커들을 특히 반기는 양상이다. 요우커들은 화장품업계에서 ‘큰손’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명동을 보며 아모레퍼시픽은 그야말로 한 숨 돌리게 됐다.

사드보복조치가 지속되던 지난 2, 3분기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대중국 마케팅을 펼치던 화장품업체에게 ‘암흑기’였다고 업계 관계자는 평하기도 했다. 매출하락의 대표적 이유로 요우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면세점 및 매장 매출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아모레퍼시픽은 분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한 1조 2050억원, 영업이익은 57.8% 감소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2% 감소한 1조 4187억원, 영업이익은 39.7% 감소한 1324억원이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분기의 실적부진을 장기적으로는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안현진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과장은 “한중관계가 개선된 이후 11월부터 면세점 및 매장에 중국관광객의 본격적인 방문이 시작됐다”며 요우커의 방한 소식에 대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 3분기의 손실을 당장 돌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만 지금처럼 요우커의 방문 추세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중국바라기’ 마케팅 리스크 ↑...아세안-중동 여러 나라 진출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에뛰드 하우스 중국 청두 춘시루점 매장 모습. <사진제공=에뛰드 하우스>

아모레퍼시픽 해외매출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생한다. 2017년 12월 기준 중국 내 아모레퍼시픽의 매점수는 각각 ‘설화수’ 130여개, ‘라네즈’ 596개, ‘이니스프리’ 420개, ‘에뛰드’ 60개 정도다. 아모레퍼시픽에게 있어 중국은 ‘보증된 매줄 효자’다.

특히 국내에 잘 알려진 ‘설화수’뿐 아니라 ‘라네즈’ ‘이니스프리’ 브랜드가 중국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사드보복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은 아세안·중동 진출을 통해 해외 매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매출 감소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홍콩과 중국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라네즈’ 브랜드는 지난 2003년 싱가포르 진출을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진출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설화수’ 역시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싱가포르에서 100번째 글로벌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역의 주요 럭셔리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2007년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아세안 주요 국가에 매장을 오픈하는 양상을 보인다. 내년 2월엔 중동지역에서의 개점을 확정지으며 중동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현진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과장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향한 적극적인 마케팅은 물론, 해외매출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아세안 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2월엔 에뛰드가 중동에서 개점예정이다. 중동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