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이링 업체 투자 늘리는 SK(주), 커넥티드카 시장서 고립무원 SKT 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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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쉐이링 업체 투자 늘리는 SK(주), 커넥티드카 시장서 고립무원 SKT 지원용?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1.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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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투로 등에 투자 확대하며 사업 협력 나서...공유차량에 SKT 솔루션 탑재 가능성 대두

투자전문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SK주식회사가(이하 SK) 카쉐어링 업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SK그룹은 SK엔카닷컴과 SK엔카직영을 매각하며 중고차 시장에서는 완전히 철수한 반면, 카쉐어링 업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고립무원에 빠진 SK텔레콤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평가받는 커넥티드카 분야는 자동차 제조사와 통신사의 협력이 필수다. 텔레메틱스,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 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완성차, 이통사들도 활발한 제휴를 통해 커넥티드카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SK의 관계자는 "쏘카, 투로 등 카쉐어링 업체에 대한 투자는 아직까지는 재무적 투자(FI) 차원"이라며 "앞으로 경영권 확보 등에 대한 것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SK가 투자전문회사 전환을 선언한 이후)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로 방향을 설정했고 그 중에는 바이오 제약, 카쉐어링 업체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좌)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우)

SK텔레콤은 현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기아차와 커넥티드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협력사를 교체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의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은 무의미한 수준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 경쟁사인 KT는 현대차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르노삼성 등 수입차 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쌍용차와 협력 관계를 유지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SK의 카쉐어링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는 미래 협력사를 확보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쉐어링 업체가 소유한 차량에 자사의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탑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는 지난 2015년 11월 국내 카쉐어링 업체인 쏘카에 20% 지분투자를 진행한 이후, 2017년 5월에는 카풀 업체 풀러스의 지분 20%, 9월에는 미국의 P2P(개인간) 카쉐어링 1위 업체 투로(TURO)에도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쏘카는 적자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지만 최근 회원수 300만명 돌파, 누적예약 1000만건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카쉐어링 시장은 연평균 200%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카쉐어링 업체들이 보유한 차량은 작년 말 기준 약 1만4000여대 가량이다. 카쉐어링 업체들이 보유하는 차량 규모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까지 완성차 판매 시장과 비교할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쉐어링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황근주 SK PM1부문장은 “미래에는 차량 소유/이용 행태의 근본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기업 UBS에 따르면 공유형 교통수단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400억달러에서 2020년 35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성장률은 연평균 54%에 달한다. SK텔레콤이 SK가 지분을 가진 카쉐어링 업체들과의 협력을 발판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장기적인 생존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경쟁 1차전에서 열세를 보인 SK텔레콤이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SK와의 시너지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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