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KT 독식, 먼 산 바라보는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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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KT 독식, 먼 산 바라보는 SKT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1.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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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국내 커넥티드카 점유율 70% 육박...SKT, 기아차와의 협력 관계도 위태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선점을 위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간의 경쟁에서 KT가 '천하통일'에 가까운 독식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무선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먼산만 바라보는 모양새다.  또 SK텔레콤은 현재 협력관계인 기아차와의 관계도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메틱스,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 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회사와 통신회사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완성차, 이통사들이 제휴를 통해 커넥티드카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무선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경쟁에서 뒤쳐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은 75%에 육박한다. KT는 2016년 기준 내수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36.3%) 및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수입차 대부분의 브랜드 역시 KT와 협력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 5.7%의 쌍용차는 LG유플러스와 협력 관계를 유지중이다. 

K사물인터넷 국제전시에 전시된 KT의 커넥티드 카 <사진제공=KT>

KT가 밝힌 협력사는 현대차, 벤츠를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의 13개 자동차 회사다. 지난 2년간 해외 자동차 회사들은 국내 ICT 파트너로 모두 KT를 선택했다. 

KT의 관계자는 "공개된 현대차, 벤츠 외에 협력사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ICT 기업 선정에 참여한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KT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9월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까지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점유율 91%,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여기에는 현재 KT가 확보한 고객사를 기반으로 시장이 확대되면 관련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반면 국내 이통업계 1위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커넥티드카 업계의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현재 기아차와 커넥티드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기아차가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협력사를 교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작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29.5%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의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은 무의미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자동차 업체의 점유율에 기반한 것으로 실제 점유율과 오차는 다소 발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대차와의 커넥티드카 협상에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 브랜드와의 협력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은 BMW와 협업해 5G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정식으로 계약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BMW는 현재 도이치텔레콤 플랫폼으로 국내시장에 커넥티드카를 내놓고 있다.  

해외 브랜드들은 자국의 유력 통신사와 포괄적 제휴를 체결한다. 커넥티드카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서는 각국의 이통사와 모두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본사가 나서 전세계 각국과 협상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주력 통신사를 선정해 해당 통신사가 선정하는 현지 통신사와 제휴를 체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들면, 아우디는 보다폰과 M2M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을 진행중이다. 아우디가 국내에 진출할 때에는 보다폰이 선정한(혹은 보다폰과 협력관계인) 통신사를 선택하게 된다. KT는 아시아 모바일 연합체인 커넥서스의 회원자격으로 보다폰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르노의 경우 가장 판매량이 높은 르노닛산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닛산은 일본의 이통사인 NTT도코모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NTT도코모는 KT와 협력 관계를 유지중이다. NTT도코모는 KT의 지분 2.22%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SK텔레콤이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2019년부터 본격적인 커넥티드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4차 산업 시대에는 업체들간의 제휴 및 협력을 통한 기술의 융복합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이종 업체들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통3사의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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