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물인터넷 통신규격 경쟁서 밀리나...삼성전자, KT의 NB-IoT로 첫 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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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물인터넷 통신규격 경쟁서 밀리나...삼성전자, KT의 NB-IoT로 첫 제품 출시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0.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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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로라'와 KT·LGU+의 NB-IoT가 차세대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규격 놓고 경쟁중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 연합의 IoT(사물인터넷) 네크워크 시장 경쟁에서 선발주자였던 SK텔레콤이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지난 16일 KT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자사의 첫 B2C IoT 서비스를 10월 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제조한 '커넥트 태그'는 KT의 NB-IoT 망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 추적기 제품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1월 스파코사社의 'GPer'라는 위치 추적기 상품을 일반에 출시했지만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와 영향력에 비하면 부족해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다. 단말기 제조사들도 네트워크 사업자가 제공하는 통신 규격에 맞춰 제품 개발에 나선다. IoT 단말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초기 네트워크 시장 선점은 앞으로 전개될 더욱 치열한 네트워크 규격 및 품질 경쟁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IoT 시장은 B2B 모델을 통해 최종 소비자가 제조사나 서비스 기관에 사용 요금을 지불하고, 통신사와 계약된 업체가 통신 요금을 지불하는 구조였다. 

시장 환경이 B2B에서 소비자와 통신사가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B2C로 옮겨오는 상황에서, 제품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함께 갖춘 업계 1위 삼성전자가 KT를 첫 파트너사로 선택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이 시장 진출은 먼저였지만, 본격적인 IoT 상용화 1라운드에서 KT가 먼저 1승을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기기 사용시 데이터 사용량, 요금제, 소비전력, 통신망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KT에서 출시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KT의 NB-IoT 망을 사용해 출시하는 '커넥트 태그'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SK텔레콤,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광받고 있는 IoT 네트워크 통신규격을 놓고 기술 경쟁 중이다. 3사 모두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가스검침 등 B2B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B2C 부문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KT를 선택하며 일단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 

사실 B2C 서비스를 먼저 출시한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로라'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11월 위치 추적기 'GPer'를 출시했다. 

IoT 통신규격으로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로라(LoRa, Long Range Wide Area Network)'를,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을 선택해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무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맞서 연합을 결성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양사는 중장기적으로 오퍼레이터 인증 공동 규격서를 개발해 IoT 단말 개발업체가 두 회사 중 한 곳을 선택해 인증을 통과할 경우, 각 사별로 일부 추가 항목에 대한 인증만 받으면 되는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상호 인증이 허용되면 시험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개발사들이 통신망을 선택할 때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 7월 기존 LTE망보다 약 1.2~1.5배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NB-IoT 전국망을 상용화했다. 삼성전자가 KT를 선택한 배경으로 설명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 18일 NB-IoT 오픈랩 상호연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통3사는 그간 IoT 통신망의 B2B 판매에 집중해 왔다. 스마트홈 구축, 커넥티드카, 가스 및 수도 검침 등 공공서비스 등에 IoT 통신망이 사용되는데 이통사들은 공공기관이나 단말 개발사들을 각각 자사의 네트워크 생태계로 유입시키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B2B 상품은 단말기 제조사 혹은 서비스 제공자가 통신사와 약정을 맺고 고객 규모에 따라 서비스 이용료를 납부하는 형태다. 소비자들은 단말 제조사에 통신망 서비스 비용까지 지불하면 된다. 고객이 직접 이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용 요금을 납부하는 B2C 서비스와 차이가 나는 지점이다. '커넥트 태그'의 경우 고객이 KT 대리점이나 삼성전자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해 통신망 가입 약정을 따로 하고 월 요금(약 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4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기술의 융복합'이 꼽힌다. IoT도 기기와 인터넷이 결합돼 보다 편리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기업들도 전략적으로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시장 개척에 나서는 추세다. 앞으로 이통3사의 IoT 생태계 구축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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