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4차산업 아이콘' 박정호 SKT 사장, 커넥티드카 생태계 구축서 연전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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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차산업 아이콘' 박정호 SKT 사장, 커넥티드카 생태계 구축서 연전연패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1.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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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홈IoT, 사물인터넷 전용 네트워크 등서 고립무원...미래먹거리 창출 우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4차산업 관련 시장 경쟁에서 연전연패하며 고립무원 상황에 처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대형 M&A(인수합병)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오른팔 격으로 인식되고 있는 박 사장에 대한 평가라 관심이 더욱 증폭된다. 

나아가 SK C&C 사장 등 그룹의 핵심 요직을 거쳐온 박 사장이 미래 먹거리 창출 사업 감각이 무뎌진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또 SK그룹이 파트너사를 대하는 태도마저 뒷 말을 낳고 있다. 

박 사장은 SK가 신세기통신, SK하이닉스를 인수하는데 큰 공을 세운 주역으로 꼽힌다. 또 이번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도 지지부진했던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일본 출장길에 최태원 회장과 함께 오르기도 하는 등 최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 

하지만 박 사장의 SK텔레콤은 인수합병이 아닌 협력 관계가 더욱 중요시되는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홈IoT 등 4차 산업 관련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커넥티드카 메이저 업체인 기아차와 르노삼성을 각각 이통업체 후발주자이자 하수로 치부하던 LG유플러스와 KT에 빼앗겼다. 이어 최근 잇따른 외제차 입찰경쟁에서도 KT에 주계약업체 자리를 잇따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 뒷얘기에 대해서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인맥과 KT가 오랜기간 쌓아온 국가기간통신사업자로써의 네트워크에 밀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와 외제차업체들은 KT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싹쓸이하고 있고 유일한 자존심이었던 기아차마저 이통업계 3위인 LG에게 내준 형국이다.

업계 1위이면서 커넥티드카분야에서 잇따라 밀리는 것과 관련, "자동차에서 절대갑이라 할만한 현대차가 SK텔레콤하고 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일이 진행안된다고 하소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절대갑끼리의 충돌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텔레콤>

대형 M&A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SK그룹 성장에 큰 몫을 해 온 박 사장이 정작 협력이 필요한 사업부문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갑'의 위치에서만 사업을 진행했던 SK텔레콤이 비슷한 위치의 기업과 원활한 협상을 진행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은 기아차와 커넥티드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언제까지 협력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현재 기아차와 커넥티드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기아차가 협력사를 엘지유플러스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현대차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현대차마저 빼앗긴다면 사실상 SK텔레콤의 커넥티드카 전략은 실패라고해도 할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은 업체수 기준으로 KT가 75%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벤츠를 비롯해 전세계 13개 완성차 업체가 KT와 커넥티드카 관련 협력을 진행중이다. LG유플러스는 기아차와 쌍용차를 기반으로 해당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기술기업간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커넥티드카 분야도 업체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인 대표적인 산업이다. 완성차 업체와 통신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이 협력해 차량을 달리는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와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각 업계의 기술제휴가 필수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이종 대형 기업들과의 제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된다.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홈IoT 분야에서 SK텔레콤은 1만3000여 세대에 자사의 플랫폼을 공급한데 반해, LG유플러스는 92만가구의 홈IoT 가입자를 보유했다. 비교 기준이 동일하진 않지만 LG유플러스가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 경쟁에서도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의 연합전선에 맞서야 한다. SK텔레콤이 자체개발한 통신규격 '로라'(LoRa)에 맞서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망 관련 협력을 점차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얼마전 삼성전자가 출시한 자사 최초 B2C IoT 디바이스는 KT의 NB-IoT 망을 통해 서비스된다. 

SK텔레콤이 전략적 제휴 및 타사와의 협력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배경이다. 

그간 M&A를 통해 성장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K그룹의 대표 ICT 자회사인 SK텔레콤이 다가올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해  향후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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