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회장, '이례적인 CEO 승계 전통’강조...행장 힘 실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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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 회장, '이례적인 CEO 승계 전통’강조...행장 힘 실어주기?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11.01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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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젊은 KB, 고객만족의 KB, 민첩하고 빠른 KB 함께 강조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창립 16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임 행장으로 내정된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이례적으로 힘을 실어줘 주목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일 창립 16주년 기념사에서 "과거의 부진했던 모습을 떨치고 리딩뱅크로서 갖추어야 할모습을 차근차근 채워 가고 있다. 그리고 더욱 각별한 것은 신입행원도 회장, 은행장의 꿈을 키우면서 KB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준비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승계의 소중한 이정표를 마침내 세우게 되었다는 점"이라며 '내부승계 전통 수립'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례적으로 신입행원의 최고경영자 승계를 강조한 것과 관련, KB금융이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에도 이같은 내용이 적시돼있다. 

이와 더불어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바탕이 됐다고 인식되는 '후츠파(chutzpah)' 정신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후츠파 정신은 이스라엘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 온 '창조정신'으로 인식된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비리로 얼룩지며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기에 '후츠파' 정신을 언급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윤 회장은 "오늘 창립기념일을 맞아,다가오는 미래에도 우리 KB가  ‘더 강하고, 더 스마트한 은행'으로 거듭나자는 뜻에서 세 가지 방향을 제언(提言)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미래에 도전하는젊은 청년 같은 KB ’가 되어야 하겠다. 지금 세계는혁신성장 모델로 강소국이스라엘의‘후츠파(chutzpah)’도전정신을 주목하고 있다"며 ‘후츠파’는 지위에 상관없이 당돌하게 질문하고, 실패에서 배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둘째, ‘최고의 고객만족으로 고객으로부터 첫 번째로 선택 받는 KB’가 되어야하고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빠른 KB’가 되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회장은 끝으로 "향후 KB국민은행 성장의 견인차는  바로 고객의 평생 라이프 사이클과 연계한 ‘종합 생활금융 서비스’에 있다고 생각한다.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고객의 금융 니즈를 은행의 상품과 서비스 만으로 모두 충족시켜 주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이역량을 집중하는 KB만의 원스톱 토탈서비스가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 취임사 표지 캡처.

 

<취임사 전문>

KB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상쾌한 공기가 기분 좋은

11월의 첫 아침입니다.

 

오늘 우리는

‘리딩뱅크위상 회복 원년’이라는

그 어느 해 보다 뜻 깊은

창립 기념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KB국민은행은

과거의 부진했던 모습을 떨치고

 

리딩뱅크로서갖추어야 할모습을

차근차근 채워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각별한 것은

신입행원도 회장, 은행장의 꿈을 키우면서

 

KB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준비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승계의 소중한 이정표를

마침내 세우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성과는

우리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의 기적을 믿고,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분명한 목표와 방향성을 공유하며

지난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땀과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오늘 창립기념일을 맞이하여

무엇보다 먼저,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1등 KB’를 향한 일념으로 헌신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무한한 존경과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3년 전과 마찬가지로,

혜안(慧眼)과 용기로써

지속 가능한 리딩뱅크의 길을열어주신

이사님들께도경의(敬意)를 표합니다.

 

아울러 언제나 KB를 사랑해주시고

변함없는 믿음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주주 및 투자자, 고객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KB가족 여러분,

 

저는 3년전, 취임사를 통해서

리딩뱅크로 돌아가기 위한 세 가지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소위 ‘KB사태’로인해 실추되었던

우리의 자긍심을 되살리고,

실망한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차별화된 KB만의 상품과 서비스로

1등 은행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약속’이었습니다.

 

그 동안 부족함이 많은 저를 여러분들께서

정말 한마음이 되어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놀랄 만큼

많은 일들을 우리는 함께 성취해 냈습니다.

 

요즘은여러분들의

더 밝아진 표정을 볼 수가 있고,

고객님들은‘KB가 달라졌다’는격려를

보내주고 계십니다.

 

경쟁은행도 KB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으면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금융 서비스 분야는

어느새 IT 신기술의 전쟁터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

세계적인 석학‘유발 하라리’는

 

2045년,호모사피엔스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를 풍미하게 될 신생 인류,

‘호모데우스’의 출현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더 이상 변화를 감당해내기 어려운

진짜 혁명의 시대가밀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KB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 앞에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하여

‘KB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기존 시장과 고객을 수성(守城)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창립기념일을 맞아,

다가오는 미래에도 우리 KB가

‘더 강하고, 더 스마트한 은행'으로

거듭나자는 뜻에서

 

세 가지 방향을 제언(提言) 드리고

앞으로 더욱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미래에 도전하는젊은 청년 같은 

KB 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세계는혁신성장 모델로

강소국이스라엘의‘후츠파(chutzpah)’

도전정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후츠파’는 지위에 상관없이

당돌하게 질문하고, 실패에서 배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말합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은행의 경쟁자는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부상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과거의 경험과 지식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열혈 청년과 같은 ‘도전정신’입니다.

 

우리는고객의 불편과 불만이

이종(異種)의 경쟁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속에 질문과 호기심이

‘미덕(美德)’으로 장려되고

집단지성이 일상화되며

 

손에 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청년같이 젊게 일하는KB국민은행으로

진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둘째, 최고의 고객만족으로 

고객으로부터 첫 번째로 선택 받는 KB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고객의 경제적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의 근본은인공지능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존중 받고, 배려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

고객은 돌아서고,말 없이 떠나 버립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오랜 관행으로 단기성과 KPI의 달인이 되어

 

무엇이 문제인지 ‘자각(自覺)’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타성’과 ‘무관심’입니다.

 

말로만 ‘고객만족’을 외쳐 온 것은 아닌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하여

고객의 눈길과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우리의 진심과 정성을 느끼실 수 있어야

 

진정한 고객 중심의 리딩뱅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래된 ‘헌 집’을 헐고, ‘새 집’을 짓는 것처럼

변화하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나가고,

상품과 서비스와 평가 체계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구축해 나가도록합시다. 

 

세 번째는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빠른 KB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인류의 발전과 도약의 순간에는

바로 ‘속도(Speed)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글로벌 기업들은생존을 위해

민첩한‘애자일(Agile)’ 조직으로

탈바꿈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이 모바일로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에는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의사결정과

정밀한 마케팅이 성패를 가르게 될 것입니다.

 

‘게임의 법칙’이 바뀌는

21세기의 금융환경 대전환기 속에서

‘스쿼드(Squad)’본부조직과

현장중심 자율경영에 기반한

‘소 CEO 영업체제’의 정착을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나아간다면 

‘Korea Best’를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도

더욱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KB가족 여러분,

 

저는 향후 KB국민은행 성장의 견인차는

바로고객의 평생 라이프 사이클과 연계한

‘종합 생활금융 서비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고객의 금융 니즈를

은행의 상품과 서비스 만으로

모두 충족시켜 드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열회사들이 한데 모인 복합점포가

시너지 창출의 중심이 되고

계열사간 협업이 KB 영업방식의

대세(大勢)로 자리잡게 되면,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이역량을 집중하는

KB만의‘One Stop Total Service’는

우리의 경쟁력이될 것입니다.

 

또한, 고객의 편의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KB인의 마음가짐과 함께

KB를 국민의 평생금융파트너로

더욱 더 단단하고 깊이 자리잡게 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이제 20여일 후면 여러분의 동료이자 선배인

KB인의 한 사람이

제7대 은행장에 취임하게 됩니다.

KB인에 의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새로운 은행장님을 중심으로

KB국민은행의 도약과 희망찬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도록 합시다. 

 

천년 역사의 로마제국도

내부의 분열로 멸망에 이르렀고,

 

천둥 번개를 이겨낸 수 백년의거목(巨木)도

속을 파먹는 딱정벌레 몇 마리에

말라 죽는다고 합니다.

 

KB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의 장점은 빛이 나게 해주고

또 서로의 단점은 덮어주고 보완해주면서

 

함께 화합하고 단결하는

KB국민은행 가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혹시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화이부동(和而不同)’의 KB가 되도록

아무쪼록 여러분의 지혜와 협조를

진심으로 당부 드리겠습니다.

 

끝으로,다시 한번

정말 뜻 깊은 창립 16주년을 축하하며,

 

오늘 ‘국은인상’과 ‘숨은일꾼상’을

수상하신 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2017년의 남은 기간도 잘 마무리해서

우리들의 노력이

 

KB의 영광과 보람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KB가족 여러분,

 

‘웅비(雄飛)하는 리딩뱅크KB’의 새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KB국민은행 파이팅!

여러분, 감사합니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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