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대관(對官)팀의 무능이 '전화위복'으로...대형 사업 무산됐지만 최태원 회장 기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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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대관(對官)팀의 무능이 '전화위복'으로...대형 사업 무산됐지만 최태원 회장 기소 피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9.11 14: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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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비전 합병,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면세점 특허권 모두 무산...최순실 정말 몰랐나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비즈니스에서 4대 대기업 중 가장 좋지 못한 성과를 보인 그룹으로 SK그룹이 지목된다. 면세점 사업 철수, CJ헬로비전 합병 무산, 인터넷 은행 선정 탈락 등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마다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존재와 영향력을 기업이 알았는지의 여부와 대응 방향이 대기업의 사업 성패를 갈랐다는 세간의 평가 속에, SK그룹의 대관(對官)업무 무능력이 전화위복을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에서는 어려움이 계속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기소를 일단은 피해갈 수 있었고, 최씨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에도 어느정도 설득력을 얻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의 사업실패, 무능이 '전화위복'으로...최태원 회장 기소 피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으로 시너지를 기대했던 SK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불허로 결국 사업을 접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경쟁사에 밀리며 탈락했다. 면세점 사업은 특허권 획득 실패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특히 합병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는 직접적인 경쟁사이자 최씨의 영향력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KT와도 관련이 있다. KT는 SK와 헬로비전의 합병을 독과점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으며 국내 최초 인터넷 은행을 출범시켰다. 

이에 재계에서는 "SK그룹의 로비력이 떨어졌던 것 아니냐", "정말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냐" 등의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공정위의 반대나 면세점 사업자 특허, 인터넷 은행 인가 등이 모두 정부 기관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안들인데, 처음엔 몰랐다 해도 그런 대형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보 수집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무슨 사정인지 정말 몰랐던 것 같다"며 "만약 알았다면 재단에서 요구하는 돈을 안 주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사실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기업과 정부부처가 소통하는 과정에서 각 기업별 대관 담당자들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불법행위를 하지 않는 선에서 정보 취합은 물론 기업의 현안과 입장을 설득하는 것도 그들의 역할이다. 

결과적으로 SK그룹의 대관업무 미숙은 전화위복이 됐다. 삼성, 롯데와는 달리 최태원 회장은 일단 기소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또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대기업들이 K스포츠·미르재단에 출연한 자금이 뇌물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오며, 재단에 출연한 자금이 '강요에 의한 것' 이라는 주장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최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지원이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되며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추가적인 자금 출연에 응했던 롯데는 비록 돈을 돌려 받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재판중에 있다. 

SKT-CJ헬로비전 합병 무산,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탈락, 면세점 특허권 획득 실패까지

지난 2015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의 합병을 불허했다. 업계 1위 사업자끼리의 합병으로 통신 및 IPTV 시장 독과점 우려가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이 공개되며, SK가 청와대의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을 거절해 합병이 무산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박영춘 SK 부사장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출석해 "지원을 최종 거부한 것이 그룹 현안이었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무산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합병이 계속 미뤄지다 최종 거절 이후 무산됐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해서도 SK그룹은 속이 쓰리다. 

비슷한 시기인 2015년 말, SK텔레콤이 참여한 아이뱅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했다. 인터파크가 주도했던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웰컴저축은행 등 15개사가 참여했다. 

당시 아이뱅크 탈락 사유에 대해 금융위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 방식의 영업위험이 높고 안정적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부업체 낙인을 떼지 못한 웰컴저축은행이 제1금융권으로 편입되는 것에 대한 부담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결과 역시 케이뱅크 인가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며 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이 당시 재무건전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금융위의 유권해석을 통해 자격을 얻었고 이후 은행법을 개정하며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SK는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 거부로 가뜩이나 최씨에게 밉보인데다, 최씨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경쟁사의 대규모 인수합병 및 인터넷은행이라는 동(同) 분야의 진출에 반대하며 SK가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 선임에 최씨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고, 최씨의 지인을 채용해 최씨의 측근이 운영하는 광고회사에 광고를 몰아준 의혹까지 받고 있는 KT의 민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또  SK네트웍스는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지 못하며 면세점 사업에서도 완전 철수했다. 지난해부터 3차례에 걸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있었으나 SK는 결국 사업권을 따내지 못했다. 

면세점 특허와 관련해서도 '면세점 게이트' 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특정 기업 찍어내기 및 특정 기업 밀어주기를 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오며 논란이 진행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사드 배치 여파로 면세점 사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인천공항 철수설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SK가 오히려 더 큰 화를 피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의 경우에는 특허권을 상실했다가 어렵사리 되찾았으나, 이 과정에서 청와대에 뇌물을 건넨 정황이 나오며 신동빈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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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퍼니 2017-09-12 18: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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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2017-09-12 09:02:23
기사 수준이 참 아쉽네. 비선실세 알고 알아서 기면 그게 능력있는건가? 내 생각에는 비선 실세를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그게 결정적 차이였다고 보여지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위 기사 기자 논지에 따르면 우리 백기자는 유능하신가? 윗 선에 줄을 잘 대고, 비선 실세를 잘 찾아다니고 그들이 요구하면 바짝 엎드릴줄 아는 "유능한 기자"이신지 매우 궁금하네. 이 글이 기분나쁘다고 생각되면 앞으로는 조금 깊이있는 생각을 하시길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