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인상 후폭풍]40만명 텔레마케터, 5만명에서 10만명까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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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인상 후폭풍]40만명 텔레마케터, 5만명에서 10만명까지 준다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7.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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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보완책도 언발에 오줌눟기식 미봉책...부담은 모두 월급쟁이와 자영업자

40만명에 달하는 텔레마케터의 일자리가 최소 5만명에서 10만명까지 크게 줄 전망이다.

국내 메이저 텔레마케팅업체의 한 고위임원은 "한계상황에 다다른 텔레마케팅 업무를 중심으로 10%에서 20%정도의 텔레마케터들이 정부가 제시하는 시간당 7530원 체제에서 버티지 못하고 정리되거나 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급격한 임금인상은 소비자가격이나 클라이언트와 동의를 얻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사회적으로 임금 약자인 텔레마케터들에겐 독약처럼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시간당 임금을 버틸 수 있는 경쟁력과 규모, 협상력을 가진 업체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부가가치 텔레마케팅업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장 없는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일 수 있는 텔레마케팅 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단기간 상처를 입는 상황이 불가피하다"며 "인상의 취지는 공감하나 급격한 이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콜센터에서 텔레마케터들이 근무하는 모습.

텔레마케팅업계뿐만 아니라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각계에서 진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사장보다 더 받는 알바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부산 마을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노조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동결 입장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현재 6천47원인 시급을 최저임금(6천470원)보다 280원 많은 6천750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동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최저임금 관련 사회적 진통은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갈 전망이다. 역대 정권에서 선심쓰기 정책을 벌여놓곤 결국 월급쟁이들이나 사회적 약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세수정책을 썼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3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중소기업 관련 유관단체를 중심으로 지원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언발에 오줌눟기식의 미봉책을 벗어나긴 힘들 전망이다.

대기업 하청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의 대표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그냥 문 닫으라는 소리와 다를 바 없다"고 걱정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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