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진짜 문제는 나같은 1% 부자들이다"
750억달러(약 85조5500억원)의 자산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27일(현지시간) PBS방송 '뉴스아워'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버핏은 "지난 1982년 포브스 400대 부호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총 재산은 930억달러(약 106조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2조4000억달러(약 2739조3600억원)에 달한다"며 부의 집중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9년 주식시장 급락 이후 시장은 계속 상승해 왔고, 연간 2%의 성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러한 성장률은 경제에 좋은 수치고 많은 미국인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개개인의 삶은 잘나가고 있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지만 모든 미국인이 잘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들었다. 미국의 노동자들이 재교육 만으로는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버핏은 "1800년대에 국민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식량 생산을 위해서는 한 나라 노동력의 80%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3% 정도면 된다"며 "시장은 사람을 이리저리 움직이게 만든다. 또 항상 시장의 불일치가 생긴다. 경제는 진화하며 자원을 재분배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전체에 유익한 것이라 해도 개개인에게는 엄청난 고통이 될 수 있다"며 "그런 고통받는 개인을 보살피는 것이 사회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경제가 진화하며 도태되는 노동자들을 재교육시켜 다시 시장에 재진입시키는 것이 사회의 책임이라는 의미다.
한편, 11살때 첫 주식투자를 시작한 후 세계적 부자가 된 버핏은 자선활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그는 자기 재산의 85%를 5개 자선단체에 매년 나눠 기부하겠다는 2006년의 약속을 지금까지 꾸준히 지키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