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LGU+·KT 연합은 權부회장의 강력한 의지..."2위와 3위가 힘을 합쳐야 1위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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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LGU+·KT 연합은 權부회장의 강력한 의지..."2위와 3위가 힘을 합쳐야 1위 견제"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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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SK 견제 위해선 KT와 LGU+의 협력은 필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통업계 라이벌 KT와 LG유플러스의 협력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주목된다.

LG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KT와의 협력은 권영수 부회장의 의지"라며 "가입자수, 자금력이 경쟁사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협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경쟁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맞서기 위해 2, 3위 사업자가 연합을 구축해 독주를 막고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격차가 2.5배 가량 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방편으로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셈이다.

실제로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3월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KT와의 관계를 더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도 간접적으로 협력을 이어갈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설명하며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사가 갖고 있는 최고의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KT의 기가지니 등 AI 역량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좌)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우) <사진=각 사>

양사 협력의 시작은 지난해 2월부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부분에서 협력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의 'T맵'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기준 내비 앱 사용자 점유율은 T맵이 58.83%로 독보적 1위다. 그 뒤를 카카오내비(17.33%)가 잇고 있고 KT의 '올레 아이나비'와 LG유플러스의 'U+내비'는 4.76%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양사는 소물인터넷(IoT) 전용 네트워크 표준화 부분에서 연합을 구축해 SK텔레콤을 견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의 IoT 전용망인 '로라(LoRa)'에 맞서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협대역 IoT)를 내세웠다. NB-IoT 망을 이용하는 협력사들에게 모듈을 공동 공급하는 등의 제휴를 체결했다. 서비스 제휴 차원이 아닌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지원하며 KT와 LG유플러스의 협력은 한 차원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모듈 가격의 하락 등으로 해당 협의는 현재 유명무실한 상태로 판단된다. 

지난 3월에는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 LG유플러스는 KT뮤직에 약 267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KT뮤직은 정기 주총에서 '지니뮤직'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KT는 지니뮤직 지분 49.99%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니뮤직에 대한 투자는 LG유플러스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엠넷과 음원 제휴를 하고 있었으나 지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음원 서비스 1위인 '멜론'(카카오)을 넘겠다는 목표로 지니뮤직 가입자 확보에 매진하던 KT도, LG유플러스의 가입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니뮤직은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도 선탑재 된다. 

지난 11일 LG유플러스는 KT의 자회사인 후후앤컴퍼니의 스팸차단 서비스인 '후후-유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후후-유플러스 앱도 LG유플러스 스마트폰에 선탑재 된다. 

이밖에도 KT의 AI(인공지능) 음성인식 셋톱박스 '기가지니'는 LG전자의 IoT 가전과도 연동된다. 

KT와 LG유플러스의 협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라이벌이 다방면에서 협력하는 경우 자체도 이례적이고, 국내 경영 환경상 CEO의 교체에 따라 장기적인 전략이 수정되는 경우도 많다. 

또 협력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을 추격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다른 전략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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