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영양제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제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기존 의약품 개발에서 쌓은 경험을 십분 활용, R&D 투자비 마련을 위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해서 안정적인 캐쉬카우(현금 창출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더불어 핵가족화, 고령화로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은 존재로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펫+패밀리)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의 진출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펫 영양제 시장 규모는 200억원이 웃돌았다. 관련업계는 펫 영양제 시장이 2018년 120억원에서 올해 25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이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일동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영양제를 선보이는 등 펫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사 제품 브랜드 특징을 녹이거나 원천기술을 적용해 반려동물 전용으로 선보이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계열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장 건강과 면역을 고려한 반려동물용 신제품 ‘일동펫 신바이오틱스·아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에 사용된 ‘비오비타 3종 균’과 더불어 장 내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IDCC3201’ 등의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다.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IDCC3201’는 면역세포 조절을 통한 알레르기 증상 예방 및 완화와 관련한 특허를 취득한 균주이다. 일동제약그룹의 유산균 분야 원천기술 및 노하우 등을 활용한 사람이 먹어도 되는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수준의 제품이다.

종근당의 건강기능식품 락토핏에 원료를 공급하는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6월 반려동물 장과 심장을 관리하는 기능성 유산균 ‘라비벳 장 건강&심장 유산균’을 새로 선보였다. 종근당바이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특허 기술인 프롤린 공법을 통해 유산균 생존력을 높였다. 이 제품은 장 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된 유산균 3종과 종근당바이오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혈행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룸 Q180’을 함유해 장 건강뿐 아니라 혈관 속 중성지방 개선에 도움을 준다. 사람도 함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원료를 사용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반려견의 면역력과 건강을 위한 프리미엄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犬)옥고'를 론칭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견옥고는 광동제약의 천연물 원료 제조·배합 노하우를 적용해 만든 국내 최초 '전통원료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이다. 사람이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 '휴먼 그레이드' 수준 원료를 사용했다. 반려견 면역력과 관절건강을 위한 '견옥고 활', 반려견 종합영양제 '견옥고 본', '반려견의 장건강과 면역기능을 위한 '견옥고 장', 반려견 위장 건강을 위한 '견옥고 안' 등이 있다.

대웅제약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대웅펫은 지난해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애니웰'을 런칭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휴먼 그레이드'를 한단계 뛰어넘은 ‘휴먼 스탠더드’를 생산 원칙으로 내세워 타 사 제품과 차별화했다. 원료 선정부터 제품생산, 품질관리, 영양성분 표시 기준까지 사람이 먹는 건강기능식품에 맞춘 것이다. 이후 대웅펫은 대웅제약의 대표 건강기능식품인 ‘임펙타민’의 반려동물 버전인 ‘임펙타민펫’을 강아지와 고양이로 나눠 출시했다. 활력과 면역력 증진에 필수적인 비타민B 8종을 한 알에 모두 담았다.

이밖에 GC녹십자홀딩스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자회사 그린벳이 반려동물 영양제 'JBP 플라센타(태반) EQ'를 출시했다. 미소몰을 통해 동물병원 채널로만 판매되는 이 제품은 펩타이드와 성장인자, 사이토카인 등이 함유돼 있어 개, 고양이의 탈모 개선과 인지기능장애 개선에 효과적이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