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억원 경남은행 횡령액 알고보니 3000억원..."금융권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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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억원 경남은행 횡령액 알고보니 3000억원..."금융권 역대 최고"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9.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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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조사 결과, 경남은행 횡령액 3000억원에 육박
초기 검사에서 확인한 562억원의 5배 이상 수준
금감원, "직무분리·초기대응 등 내부통제 기능 전반 미흡"
BNK경남은행.
BNK경남은행.

560억원이었던 BNK경남은행 직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횡령액이 최근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3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금융권에서 발생한 역대 횡령 사고 중 역대 최대 규모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BNK경남은행 투자금융부에서 15년간 PF대출 업무를 담당한 해당 직원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2022년 7월 중 17개 PF사업장에서 총 2988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8월초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초기 검사에서 확인한 562억원의 5배를 뛰어넘는 수치이다. 

유형별로 보면 대출금 횡령과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 횡령으로 나뉜다. 대출금 횡령액은 총 1023억원으로, 2012년12월부터 2022년7월 사이에 5곳의 사업장에서 13번에 걸쳐 횡령했다.

또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 횡령은 총 1965억원에 달한다. 2009년5월부터 2022년5월 사이에 16곳의 사업장에서 64번에 걸쳐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횡령에 따른 경남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총 5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횡령 사고가 경남은행과 지주회사인 BNK금융그룹의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경남은행의 지주 편입 이후 PF대출 취급 및 관리에 대해서는 점검을 실시한 사례가 없으며,  경남은행에 대한 지주 자체검사에서도 현물 점검 외 본점 사고예방 검사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무분리 등 인사관리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업무를 담당하던 해당 직원이 취급한 대출에 대해 사후관리 업무까지 수행하는 등 직무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명령휴가도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은 올해 4월 초 해당 직원과 관련한 금융사고 정황을 인지했지만, 자체 조사 등을 이유로 3개월이 지난 7월말에서야 자체감사에 착수해 사고 초기대응이 늦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횡령 금액의 사용처를 추가 확인하고, 검사결과 확인된 사고자 및 관련 임직원 등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또 횡령사고 현장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당국과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등 실체 규명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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