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각장애인 가전 정보 제공, LG 자료가 삼성보다 더 많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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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각장애인 가전 정보 제공, LG 자료가 삼성보다 더 많다…이유는?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9.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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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적 자원 때문에 순차적으로 기업과 협업 중
“언젠가는 기업이 직접 자료 만드는 날 올 것”
서울시 소비재 정보마당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각종 제품 관련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소비재 정보마당 캡쳐]
[사진=서울시 소비재 정보마당 캡쳐]

서울시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공하는 제품 정보 제공 플랫폼에서 LG전자의 제품은 많은 데 반해 삼성전자 제품의 수는 적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선택과 집중’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소비재 정보마당’의 시각장애인 대상 가전제품 정보 제공을 담당하는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관계자는 본지에 “어느 기업이 더 적극적이고 다른 기업은 안 적극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많은 반면 시각장애인을 위해 그 정보를 가공하고 전시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다. 한 번에 모든 기업 제품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어서 순차적으로 업로드하다보니 현재 일부 자료만 보이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비재 정보마당의 자료는 대개 제품의 설명서와 비슷해 보이지만 기존 제품 사용 설명서를 바로 업로드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관계자는 “일반적인 제품 설명서는 시각 정보를 활용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제품의 설명 방식 자체가 달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버튼의 위치도 전문 작가가 시각장애인에게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다시 작성하고, 시각장애가 있으면 청각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레벨링(음성의 고저와 어조를 조정하는 것)’ 작업도 거쳐야 해 인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작업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이분법적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마다 장애인 관련 집중하는 방식이 다양하다. 우리 연합과 서울시의 소비재 정보마당에 협조하는 것도 방법인 만큼 제품 개발 단계에서 장애인에게 편리한 사용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장애인을 위한 노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에 따르면 2019년 시작된 소비재 정보마당 사업에 LG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먼저 연락을 취해 정보 제공에 협조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증언이다.

관계자는 “더 많은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사용자 의견이 있는 것은 맞다. 서울시가 자체 예산으로 이미 기능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부족한 자원이지만 늘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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