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위기 탈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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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위기 탈출 가능할까?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3.08.10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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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공개한 신작은 많은데 출시한 게임은 없다
엔씨소프트의 차기 기대작 '쓰론앤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빠졌다.

매출은 4402억원으로 젼년대비 30%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1%가 감소한 353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은 예고됐던 것일지도 모른다. 3월말부터 ‘리니지’와 경쟁하기 위한 MMORPG가 속속 출시됐기 때문이다. 

3월말부터 출시된 ‘아키에이지워’, ‘프라시아 전기’, ‘나이트크로우’는 ‘리니지’와 경쟁하기 위한 MMORPG라고 할 수 있다. 경쟁작이 3개나 출시됐고 또 언리얼 엔진 4, 5로 제작한 이 게임들은 ‘리니지’ 시리즈보다 더 좋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줬다. 게임의 완성도도 높고 보는 즐거움도 있어 ‘리니지’ 사용자들이 이탈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리니지라이크’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리니지’와 유사해 보이는 MMORPG는 수년 전부터 나왔고 앞으로도 나올 것이다. 문제는 엔씨소프트가 경쟁작들을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리니지W’를 마지막으로 신작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작으로 퍼즐 게임 ‘퍼즈업’과 PC MMORPG ‘쓰론앤리버티’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퍼즐 게임은 국내에서는 ‘애니팡’, 해외에서는 ‘캔디크러시’ 시리즈를 통해 알 수 있듯 인기가 높은 퍼즐 게임을 만들면 커다란 성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MMORPG 이외의 장르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거의 없다. ‘퍼즈업’이 자신만의 특색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독자적인 재미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또한 엔씨소프트의 차기 MMORPG ‘쓰론앤리버티’는 지난 5월 베타테스트 이후 지적받은 사항들을 개선하여 4분기. 12월 정도에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PC 게임이기 때문에 그래픽 퀄리티는 좋지만 게임 진행은 기존 MMORPG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타테스트 이후 개선 작업을 통해 완성도는 높아지겠으나 다른 경쟁작과는 달리 PC로 출시된다는 약점이 있다. 최근에는 PC 게임에 대한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모바일 게임이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MMORPG들은 모두 모바일과 PC로 함께 출시하고 있다. 

반면 ‘쓰론앤리버티’는 PC로 출시되고 콘솔로 확장된다. 모바일은 스트리밍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다. 공간의 제약을 받는 PC 게임이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같은 매출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리니지라이크’라는 말처럼 엔씨소프트의 MMORPG는 막대한 과금이 필요하다는 인식 역시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이러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이크’에서 벗어난 여러 장르의 신작을 공개했다.

올해는 ‘퍼즈업’과 ‘쓰론앤리버티’, 그리고 2024년 상반기부터는 난투 게임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소울S’, RTS 게임 ‘프로젝트 G’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MMORPG ‘아이온 2’나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 M’, 루트슈터 게임 ‘프로젝트 LLL’이 엔씨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게임이다. 공개된 신작들은 MMORPG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많은 게임을 공개했음에도 출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향후에는 일정대로 신작 출시가 이어지고 대중성을 가진 게임을 통해 신규 사용자 유입과 엔씨소프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실적 하락과 신작 부재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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