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뇌졸중 겪은 한 뇌과학자의 깨달음.. 질 볼트 테일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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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뇌졸중 겪은 한 뇌과학자의 깨달음.. 질 볼트 테일러 박사
  • 양의정 기자
  • 승인 2017.09.0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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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이 일어났을 당시 말하지도, 걷지도,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큰 깨달음 줬던 ‘선물’ 같은 경험“

 

정신분열증을 앓았던 오빠를 두고 있으며 자신 또한 뇌졸중을 겪었던 한 뇌과학자가 뇌과학 세계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테드(TED) 강연장에서 펼쳤다.

어느 날 그녀는 퇴근 후 저녁에 뇌출혈이 생겨 4시간동안 정보처리를 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당시 무능했던 자신의 뇌를 지켜보게 되는 계기를 맞이했다.

그녀는 뇌출혈로, 몸을 거니지도 못했고, 말하지도, 읽지도, 쓰지도, 심지어는 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뇌는 완전히 분리된 두개의 반구로 이뤄져있다. 좌뇌는 직렬처리기처럼, 우뇌는 병렬 처리기처럼 작동한다. 두뇌는 뇌량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한다. 두개의 뇌가 정보를 다르게 처리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사고를 갖고 있다.

우선 우뇌는 '현재'와 관련 있다. 우리 몸의 움직임을 통해 영상들은 운동 감각적으로 지각하는데, 에너지의 형태를 가진 정보들은 몸속에 있는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 동시에 흘러들어온다.

반면 좌뇌는 직선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좌뇌와 관련된 것은 '현재'를 제외한 과거와 미래에 집중돼있다. 세부정보들을 가져오는데, 이 정보들을 분류하고 조직화시킨다. 과거에 자신이 배운 모든 것들을 종합 편집해 미래의 가능성을 그려낸다.

또한 좌뇌는 언어를 통해 사고를 한다. 좌뇌를 통해 우리가 목소리를 내어 말을 하게 된다.

테일러 박사는 뇌출혈이 있던 날 두통이 시작됐고 현실을 인식할 수 없었다고 했다. 몸의 모든 것이 아래로 당겨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고 발걸음도 굳어졌다.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오로지 '침묵'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뇌 속의 운동과 완전히 단절된 것. 그녀는 괴로움까지 사라져 평화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뇌출혈이 일어난 지 17일 후 의사는 뇌 언어중추를 누르고 있던 골프공만한 혈액 덩어리를 제거했고, 완전히 회복이 되기까지 8년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관중에게 "우리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우리가 우주의 힘으로 탄생한 생명체고, 두개의 인식가능한 생각과 매 순간을 어떻게 세상에 존재시킬지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고 태어났다고 밝혔다.

뇌졸증을 겪은 후 회복된 모습의 그녀는 당시 뇌 움직임을 느낄 수 없었던 그 경험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알려준 하나의 ‘선물’로 여겨진다고 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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