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매직인가?...보험사, 1분기 순익 5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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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매직인가?...보험사, 1분기 순익 5조원 돌파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6.0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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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5조2300억원
IFRS17 등 새 제도 효과
다만 IFRS17 가이드라인 변수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제공=각 사]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제공=각 사]

보험사들의 1분기 순익이 5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IFRS17(새 회계제도) 영향이 크다는 목소리다. 이 같은 흐름에 연말 보험사 실적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IFRS17 세부 가이드라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조23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2조2100억원 늘었다. 생명보험사가 2조7300억원, 손해보험사가 2조5000억원으로 예측된다.

IFRS17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 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발생주의를 기반으로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을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로 평가한다.

IFRS17 적용 이후 대부분의 보험사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1분기 순익은 7068억원, 교보생명 5003억원, 농협생명1146억원, 삼성화재 6113억원, KB손보2538억원 등이다.

CSM이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에서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CSM 규모를 보고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다.

IFRS17과 동시에 작용한 IFRS9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 상품 관련 새 회계기준인 IFRS9은 투자자산을 분류하는 기준이다.

2018년에 처음 시행됐으나, 대다수 보험사가 IFRS17과 동시 시행을 선택하면서 올해부터 채권 주식 등 일부 금융 상품들의 손익을 보험사의 당기손익에 반영하게 됐다. 1분기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형 수익증권의 평가이익 증가는 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배경에 올해도 역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금감원이 제시한 IFRS17 가이드라인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초 금감원은 IFRS17 주요 가정에 대한 공통 지침을 마련했다. 새 회계기준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보험사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결과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표 신뢰성 문제로 이어졌다. 회계기준 변경만으로 100%이상 순익이 증가하거나, 보험사마다 들쭉날쭉한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KB손보 2538억원, 농협생명 1146억원, 롯데손해보험 7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7%, 166%, 65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계리적 가정 산출 방식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계리적 가정 산출 시 보험사에 자율성을 부여했다. 논란이 커지자 금감원은 실손보험 손해율, 해지율 등에 관해 세부 지침을 제시했다.

마련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에 대해 경험통계(5년 이상)를 활용해 산출하도록 했다. 실손의료보험은 각 사의 경험통계를 바탕으로 특정 기간(5차 연도)의 보험료 및 보험금 추정액을 계산한다.

무 저해지 보험 해지율 추정에 관한 지침도 마련됐다. 상품의 해약률 추정치는 표준형 보험보다 낮게 적용하도록 했다. 무·저해지 상품은 계약 해지 때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으로 해지율을 높게 설정하면 CSM을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보험 손익 인식을 위한 CSM상각 기준 및 위험조정(RA) 상각 기준도 제시됐으며, 상대적으로 해약률이 낮은 확정 고금리 계약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계약과 다른 해지율을 사용하도록 했다.

2분기부터 보험사들은 마련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순익을 산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IFRS17 시행 초기에 보험사가 자의적인 계리적 가정을 사용하는 등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제기됐다”며 “이르면 6월 결산부터 보험사가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앞으로도 회계법인 간담회, 예실차 분석 등을 통해 계리적 가정 관련 이슈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필요 시 추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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