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대출 연체액 '눈덩이'...하반기 실적 안정화에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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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동산대출 연체액 '눈덩이'...하반기 실적 안정화에 의구심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6.0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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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저축은행 부동산대출 연체액 급증
연체율도 3.96%로 3개월 만에 큰 폭 상승
올해 영업실적 안정화 실현에 의구심 제기
정부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강화정책과 양도세 중과세율 실행으로 거래절벽이 현실화 돼 전국 주택매매 가격 상승세가 넉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의 부동산대출 연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대출 연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자비용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늘어나는 연체액에 충당금 적립 압박이 커지고 있어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실적 안정화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건전성 악화 우려, 종전 대비 금리 매력도 하락 등으로 여수신 잔액이 감소하면서 자산·순익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 올해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이라고 말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대출 연체액이 대폭 늘어나면서 연체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액은 3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106억원에서 3개월 새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3.96%로 지난해 말(2.0%) 대비 1.96%p 상승했다.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을 보면 에스앤티저축은행이 18.8%로 가장 높았고, 이어 HB저축은행(15.89%), 상상인저축은행(15.89%),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2.01%) 순이었다.

연체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액은 680억원으로 지난해 말(237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인터넷뱅킹.[출처=상상인저축은행 홈페이지]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들어 부동산PF 대출 및 자산건성성 등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수신금리가 소폭 인하되면서 이자비용이 줄고 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주장이다. 

건전성 악화 우려를 샀던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도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당국의 관련 지원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들어서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의 충당금이 1년 전에 비해 늘었지만, 문제는 여신 악화 속도를 못 따라잡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부 저축은행에서 부실대출에 대비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50%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업계 평균 연체율이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은 고정여신의 50%, 회수의문의 75%, 추정손실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부실 확대에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커진 만큼 수익성이 저하돼 올해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 규모가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조달비용·충당금 증가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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