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하이트진로, "가격 인상 계획 없어"
최근 주류 출고가가 인상된다는 소문에 몇몇 식당들에서는 소주판매가를 먼저 높이면서 정부는 주류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착수했다. 이에 주류업계는 인상 계획은 없었으며 뜬소문에 실태조사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최근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여러 식당 및 주점에서는 소주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소주값은 기존 3000원대에서 6000원이 넘어가고 몇몇 식당에서는 7000원대의 소주도 나오는 중이다. 한편 주류업체들은 이른바 “6000원 소주”는 주류 출고가 인상으로써 발생한 것이 아니라 도매가와 음식점에서의 판매가격이 올라가면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인 물가상승에 주류 제조기업들의 원부재료 부담감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제조에는 주정(酒精)·병·포장·전기·가스 등의 비용이 포함되는데 최근 고물가 사태가 이어지고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주류 제조업체들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주 업계는 제조비용과 유통과정에서의 비용 상승으로 지난해 소주가격을 약 3년 만에 8% 가량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물가 탓에 일각에서는 최근 소주가격이 곧 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획재정부는 소줏값 인상 요인과 동향을 점검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기재부는 “이번 조사는 주류 업체의 수익 상황과 유통·판매 구조를 살펴보고 업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고려조차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줏값 인상 소문 때문에 도매상과 음식점 등 유통과정에서 ‘가격 덧붙이기‘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당분간 소주 가격을 올리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27일 하이트진로도 당분간 소주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은 존재하지만 지금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결정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격인상을 자제하라는 요청을 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류 제조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당분간 가격 동결을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