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없는 게임…게임업계에 변화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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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없는 게임…게임업계에 변화 가져올까?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3.01.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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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라그나로크X’ 확률형 아이템 없이 인기 얻어

최근 확률형 아이템이 없는 게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고질적 문제가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에 의한 수익모델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한 P2W(Pay To Win) 수익 모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게임업계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고심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인기를 얻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나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오리진’ 같은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면서 사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최근 출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확률형 아이템 대신 레이싱패스를 선보이며 무리한 과금을 유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 게임이라는 명성을 얻었던 이 게임은 덕분에 출시 이후 인기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설날 온 가족이 모여 즐기기에 가장 좋은 게임이었다. 확률형 아이템도 없고 이미 게임을 했던 사람이나 막 시작한 사람이 공평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또한 MMORPG인 ‘라그나로크X’도 확률형 아이템이 없지만 매출순위 20위권을 유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게임업계는 콘솔 진출과 맞물려 수익 모델도 변화를 예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2W, 뽑기, 확률 아이템을 모두 배제했다. 덕분에 과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는 달리 모든 카트의 성능은 동일하며 성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도 판매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나 장벽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도 중국 게임의 수익 모델과 콘솔 진출과 맞물려 합리적인 과금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원신’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게임은 수년전부터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다수의 중국 게임은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지 않는다. ‘원신’은 매운 과금을 지향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성, 캐릭터의 매력 등을 강조하며 수년째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원신’은 다양한 상품 판매로도 유명하다. 국내 게임업계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콘솔 진출도 마찬가지다. 콘솔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기 전까지는 가장 큰 게임시장을 유지해 왔다. 특히 서양권에서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서양권 게임 사용자는 확률형 아이템, 과도한 과금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일부 국가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금지법 도입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의 비판과 중국 게임의 인기 상승, 콘솔 진출과 맞물려 국내 게임업계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게임순위의 매출상위권은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한 MMORPG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아직 매출 순위 100위권 바깥에 머물러 있으나 콘솔 출시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국내 게임사의 사업모델에 조금씩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3년은 게임의 수익 모델에서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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