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MSCI ESG 평가 등급 ‘AA’…다른 대형 증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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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MSCI ESG 평가 등급 ‘AA’…다른 대형 증권사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1.02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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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국내 증권업계 최초 ‘AA’ 등급
미래에셋·NH, 전년 대비 한 계단 올라…각각 ‘A’, ‘BBB’
[출처=MSCI, Unsplash]

글로벌 1위 지수산출 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지난달 국내 증권사 ESG 등급을 발표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AA’ 등급을 받았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낮은 ‘CCC’를 받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이번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AA’ 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및 브로커리지 산업 섹터 내 상위 6개(11%) 기업 안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2019년 ‘BB’, 2020년 ‘BBB’, 2021년 ‘A’ 등 삼성증권의 평가등급은 매년 하나씩 상승하고 있다.

전체 등급과 별개로 진행된 이슈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이슈 평가는 내부통제, 책임투자 등 총 35개 부문에 대한 회사의 경영상태를 진단해 동종업계 대비 ‘저조(LAGGARD)’, ‘평균(AVERAGE)’, ‘리더(LEADER)’ 3단계 평가를 부여한다.

삼성증권은 전체 중 저조 평가를 받은 이슈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내부통제, 환경투자 임팩트 부문이 평균에 속했으며 기업 지배구조, 인적자원개발, 책임투자, 개인정보보호 4가지 부문이 리더 그룹에 속했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증권 다음으로 높은 ‘A’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BBB’) 대비 한 단계 올라간 위치다. 같은 이슈 평가에선 내부통제, 책임투자 부문이 동종업계 대비 평균에 속했으며 인적자원개발, 환경투자임팩트, 개인정보보호 등 3개 부문이 최고 수준인 리더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9일 기준 삼성증권(왼쪽), 미래에셋증권의 탈탄소 궤적. [출처=MSCI]

다만 두 증권사는 MSCI가 산출한 탈탄소 궤적(Implied Temperature Rise·ITR)에선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ITR은 회사가 투자한 주식, 펀드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기후협정 목표(2050년 2도 상승)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수치화해 나타낸 지표다. 

예를 들어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투자비중이 높을수록 온도가 낮아지고, 반대로 철강·조선 등 고탄소집약 산업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온도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삼성증권의 탈탄소 궤적은 2050년 3.1도로 부적합 평가(Misaligned)를 받았다. 2025년을 기준으로 설정된 탄소중립 목표 대비 진척이 더딘 탓이다. 반대로 미래에셋은 ITR에서 2050년 1.5도 적합 평가(Aligned)를 받았다. 삼성증권과 달리 미래에셋의 탄소중립 목표는 2050년으로 넉넉한 편이다.

10대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이 평가 대상에 올랐다. MSCI ESG 평가는 ‘MSCI ACWI Investable Market Index(IMI)’ 지수에 포함된 기업에 한해서 이뤄진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와 비교해 한 계단 오른 ‘BBB’를 받았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변동없이 ‘B’에 머물렀다. 메리츠증권도 등급 변동 없이 가장 낮은 ‘CCC’ 등급을 유지했다. 두 회사 모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격년 단위로 발행하면서 지난 한 해 ESG 정보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국내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 점수는 각각 ‘B’, ‘B+’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친환경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부족함 없이) ESG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와 달리 해외평가에서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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