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22] 보험사, 10년새 부동산PF 대출 폭증···경기침체시 유동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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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22] 보험사, 10년새 부동산PF 대출 폭증···경기침체시 유동성 우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10.13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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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부동산PF 대출액, 10년 새 9배 급증
- 인플레이션.금리상승에 따라 부동산PF 대출 및 해외 대체투자 부실 가능성↑
- 금융당국, 보험업계 유동성 등 관련 대책 마련 필요
여의도 대형빌딩숲[사진=녹색경제신문DB]

 

보험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대출액이 최근 10년 동안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가파른 금리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장기화 될 경우 유동성 문제가 우려될 수 있어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액은 11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말 37조5000억원 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기록이다. 특히 보험업권의 PF 대출액은 같은기간 4조9000억원에서 43조3000억원으로 9배 가량 폭증했다. 은행권의 PF 대출액이 같은기간 24조5000억원에서 28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것과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 등으로 몇 개월 새 보험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이 급증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급격한 금리상승 탓에 보험사 자본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만큼 위기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력 확보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해당 자료에서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 역시 부동산 PF 대출액이 같은 기간 2조8000억원에서 26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은 그간의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원 확보 및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PF 대출액을 늘렸다는 풀이다.

부동산 PF 대출은 특정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자금을 되돌려 받는 금융기법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높은 위험을 수반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 PF 대출 리스크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보험사 부동산 PF 연체 잔액도 1298억원으로 지난해말 305억원 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부동산 PF 연체율도 지난해말 0.07%에서 3월말 0.31%로 3개월 새 0.2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준 의원은 "보험업계 부동산 PF 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하락과 금리 인상을 직면한 만큼 유동성 문제를 야기할 확률이 높다"며 "보험업계 특성상 민생 문제와 직결돼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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