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영국 여왕 장례식 일정과 겹쳐 '동행 가능성'
- 멕시코·파나마 대통령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 미국 테일러시 소재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 참석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대통령 특사(특별사절) 자격으로 멕시코와 파나마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 가운데 해외 행보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14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당초 1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곧장 영국으로 건너가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에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파나마에 머물고 있으며, 예정된 재판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대통령 특사'로서 해외활동에 집중한다는 것. 엘리자베스 여왕의 갑작스런 서거로 일정 변경이 생긴 셈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을 방문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현지에서 동행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후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UN)총회에 참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장례식 참석 가능성은 삼성전자와 영국 왕실의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다.
삼성전자는 2006년 영국 왕실 TV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2015년에는 냉장고 공급업체로도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TV와 냉장고는 물론 세탁기,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등 각종 생활가전 제품을 영국 왕실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왕실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평생 헌신한 여왕의 막대한 공헌을 기념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왕실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사회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여왕의 막대한 공헌을 기념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은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후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삼성의 사업 현황 점검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런던에는 삼성전자 유럽 총괄본부(HQ)가 있으며, 케임브리지와 런던에 각각 인공지능(AI) 연구센터와 유럽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후보로 언급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영국에 있다. AI는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는 사업 분야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진행하는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시에 500만㎡(150만 평) 규모로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총 170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입해 2024년 하반기 본격 가동한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명절 연휴 기간에 멕시코와 파나마를 잇달아 방문해 이들 국가 대통령을 예방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지난 8일 멕시코시티 소재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면담했다.
또 13일에는 파나마시티 소재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과도 환담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코르티소 대통령은 삼성과 파나마 기업들과의 앞으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파나마 대통령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파나마 대통령 부부는 내년 파나마에서 열리는 세계로봇올림픽(World Robotics Olympics) 후원사인 삼성의 경영진을 만났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파나마 대통령의 지원과 관심에 감사를 표하고, ‘세계로봇올림픽을 통해 미래 세대를 지원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의 첫 해외 지점인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갖고 중남미 사업 현황 및 전략도 점검했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은 장기간 해외 출장 중인 삼성전자·디스플레이·SDI·SDS·화재·물산 소속 직원 20여 명의 국내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 직원들의 헌신과 가족들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하고 추석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위로했다.
삼성전자·전기·SDS·중공업, 에스원 직원 중 자녀가 6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 10가족, 총 86명에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기기를 선물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직원들은 "삼성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자녀들이 최신 폰을 선물 받고 좋아하면서 친구들에게 그렇게 자랑하더라" "진짜 써도 돼요? 가보로 간직해야 하지 않나요?" "장모님께서 선물과 서신을 받으시고는 전화해 ‘자네, 회사에서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었나?’라고 물어 보시며 감격스러워 하셨다" "작은 계열사의 현장 근무자까지 챙겨줘 감격했다"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