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취임 후 계열사 진출 탄력
종합 금융서비스 체계 현지구축…디지털 금융 선점
“베트남 금융시장과 함께 성장…성공적 선례”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 진출한 지 올해로 30년째다. 1992년 국내은행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2017년 외국계 은행 1위를 달성했다. 전년 말 기준 2위 은행(HSBC)과 총자산·이익 규모에서 두 배 더 크다. 지난 2017년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에는 계열사 진출을 늘려 종합 금융서비스 체계를 현지에 구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시 금융시스템이 비교적 낙후됐던 베트남 금융시장을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가지고 진출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오가닉·인오가닉 투트랙 전략을 통해 빠르게 현지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오가닉(Organic) 전략은 기업의 내부 경쟁력으로 성장을 이루고 인오가닉(Inorganic)은 인수합병 및 지분인수 등을 통한 외부 경쟁력으로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을 각각 뜻한다.
신한은행, 어떻게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 됐나…오가닉·인오가닉 투트랙
신한은행은 1992년 베트남에 첫 사무소를 개소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다. 2006년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통합하며 베트남 최초 합작은행 조흥비나은행을 품었다. 신한비나은행이 출범했다.
이후 신한은행은 ‘오가닉·인오가닉’ 투트랙 전략을 밟았다. 2008년 국내은행 최초로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듬해 100% 단독 출자한 ‘신한베트남은행’이 문을 열었다. 자체 역량으로 시장에 진출한 오가닉(Organic) 전략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1년 출자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신한비나은행과 합병했다. 베트남 금융권 첫 M&A(인수합병) 사례다. 2017년에는 다국적 금융그룹 ANZ뱅크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통합했다. 현지은행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운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이다.
그 결과 2017년 총자산, 순이익 등 재무기준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로 도약했다. 전년 말 기준 2위 은행(HSBC베트남은행)과 순자산, 이익에서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부동의 1위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2% 증가한 866억원이다. 전국 영업점은 43개로 외국계 금융권 중 최다다.
신한금융은 “지속적인 오가닉&인오가닉 성장으로 신한금융은 베트남 현지에서 채널, 자산, 예금, 대출, 손익 모든 부분에서 1위 외국계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았다”라며 “외국계 1등 은행을 넘어 현지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첨단 디지털 뱅크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병 회장 취임 후 베트남시장 진출 탄력…글로벌 순익 5년간 85% 증가
베트남 시장진출은 2017년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탄력을 받았다. 조 회장은 취임 후 사업부문제도를 도입했다. 그룹 계열사에 걸친 공통 사업부문을 통합 운영하는 조직체계다. 흔히 매트릭스조직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 회장은 글로벌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계열사 동반진출을 꾀했다. 현재까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DS(금융IT기술) 계열사 5곳이 현지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면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사업부문제 도입 이후 이미 진출했거나 예정인 계열사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졌고 자연히 동반진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 회장의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다. 그룹 전체 글로벌 부문 순익은 2017년 2178억원에서 지난해 3976억원으로 82.55% 뛰었다.
현재 베트남 시장전략은 금융서비스 고도화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8년 모바일 뱅킹 출시 후 현지고객 70만명을 모으는 등 디지털 금융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5월엔 첫 베트남 현지채권을 발행했다. 또 베트남 이커머스업체 ‘티키(TiKi)’ 지분을 인수하며 비금융업 시장에 진출했다.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신한금융 대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초기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스퀘어브릿지’, ‘신한퓨처스랩’은 모두 베트남 지역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스퀘어브릿지는 베트남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스템이 잘 갖춰진 선진국에서 사업을 하는 게 더 쉽고,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금융시장을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갖고 베트남에 진출했다”며 “그렇게 함께 성장했고 금융권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적인 선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