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잇따른 파업·집회 '진통'...주류대란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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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잇따른 파업·집회 '진통'...주류대란 현실화되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7.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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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임금인상 24% 요구, 내달 1일 파업 예고
오비맥주 측 "제품 출고 문제 없지만 만일 사태를 위해 원만한 합의할 것"
맥주 공급 문제 가능성 적지만 예의주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시 중단된 하이트진로 소주 출하가 재개된 가운데, 이번에는 오비맥주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주류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오비맥주 측은 “아직까지 제품 출고에 문제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카스
[사진=오비맥주 제공]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 노조 파업이 내달 1일 예고된 가운데 주류대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산하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오비맥주노동조합와 사측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자 광주공장과 이천공장 파업이 결정된 것.

오비맥주 측은 올해 임금 7.3% 인상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24% 인상률은 제시하면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가 실제 파업을 단행한다면 제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맥주대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와 이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오비맥주 전체 물량 60~70%를 차지한다.

이에 관해 오비맥주 측은 아직 제품 출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그 전에 협의를 마무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 등 경기불황에도 사측은 7.3% 임금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와 의견 차가 있었고 아직 조율 중”이라면서 “아직 제품출고에 문제는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원만한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름성수기를 앞두고 주류업계는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국내 소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틀간 소주 출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파업시위가 약화짐에 따라 지난 25일 제품 출고를 재개했지만 출고정지 사태가 잦아지면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23일 화물연대 대규모 집회로 이천·청주공장이 중단되면서 약 20~21만 상자가 출고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공장은 화물연대 소속인 수양물류 화물차주 130여명이 여전히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초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소주 출하를 중단했다.

이처럼 주류업계 전반에 파업 및 집회 분위기가 확산된 가운데 지난달 ‘주류대란’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편의점업계는 물류공간이 부족한 만큼 지난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파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지난 6월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업체는 점포당 소주 발주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다만 편의점업계는 현재 사태를 예의주시한다면서도 아직까지 공급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익명의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카스 등 맥주 공급에 문제가 없고 아직 발주제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파업이 예정보다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사태를 예의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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